계정 차단 해제한 1심 판결 불복해 항소…"누구든 규정 지켜야"

페북 "인종차별 게시물 용납안돼"…伊 네오파시즘단체와 소송전
페이스북이 네오파시즘을 추종하는 이탈리아 극우 정치단체 '카사파운드'(CasaPound)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재개를 허가한 이탈리아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페이스북은 카사파운드가 SNS에서 타인에 대한 증오를 확산한다며 지난 9월 초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했다.

이에 카사파운드 측은 법원에 계정 차단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달 12일 "페이스북의 대응이 지나치다"며 계정 복구를 명령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법원이 SNS상에서 자행되는 카사파운드의 해악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함께 최근 항소장을 냈다.

31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대변인은 항소를 제기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카사파운드가 SNS에서 조직적으로 증오를 유포해 우리 규정을 반복해 어겼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정 사람이나 집단이 SNS를 활용해 조직적으로 증오를 부추기거나 확산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게 페이스북의 정책"이라며 "개인이나 집단, 정치 정당, 정치인 그 누구라도 이념에 관계없이 이 정책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사파운드는 2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시로 인종차별적 글과 사진을 포스팅해 증오 범죄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파시즘 창시자인 베니토 무솔리니를 옹호하는 음주 동호회를 모태로 1990년대 설립된 이 단체는 파시즘에 동조하는 당 강령으로 일찌감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월엔 시의원을 포함한 당원 2명이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현지 정가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