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광주·제주 국가폭력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센터 지원
국가 폭력 피해자에게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내년에 예산 9억4천만원을 투입해 국가폭력으로 정신적·신체적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를 위한 치유 서비스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전에 광주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국가폭력 피해자들에게 치유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는 있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내년에는 위탁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 지원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지원 사업은 5·18 민주화운동과 4·3 사건으로 많은 피해자가 있는 광주시와 제주도에서 먼저 시행된다.

광주에서는 기존에 있는 광주트라우마센터에 6억1천만원의 국비를 보조한다.

이에 따라 올해 시비 100%로 10억5천만원을 들였던 관련 예산이 내년에는 국비 50%와 시비 50%를 합쳐 모두 12억2천만원으로 늘어난다.

제주도에는 3억3천만원을 지원한다.

제주 4·3평화재단이 치유 지원사업을 맡아 치유팀을 구성하고 내년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치유 서비스 대상은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나 그 가족, 목격자, 사건 관련자 가운데 여전히 후유증을 겪고 있어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개인·집단상담, 물리치료 등 신체 재활 프로그램, 사회적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 전문적인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극복하고 사회활동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재관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 사업은 정부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국가폭력 피해자의 치료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치유 서비스를 통해 피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 화합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