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18.6㎡ vs 금천구 1.59㎡…인구 밀도·녹지 등 영향
최근 공원과 녹지 등을 품은 '숲세권'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별 공원 면적이 최대 1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자치구는 1인당 공원 면적이 한 평(3.3㎡)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서울 지역 공원은 총 2천837곳, 면적은 168.37㎢에 이른다.

이 가운데 남산과 수락산 등 도시자연공원과 묘지공원·북한산 국립공원·서울대공원을 제외하고, 실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은 약 33%인 55.63㎢였다.

1인당 생활권 공원 면적을 보면 자치구별로 최대 12배 차이가 났다.

가장 넓은 종로구는 18.60㎡에 이르는 반면 금천구는 1.59㎡에 불과했다.

전체 공원 수도 종로구는 110곳에 달했지만, 금천구는 절반인 55곳에 그쳤다.

서울 전체로 봤을 때 1인당 평균 생활권 공원 면적은 5.49㎡, 약 1.7평이었다.

그러나 1인당 면적이 한 평(3.3㎡)도 안 되는 자치구가 전체의 4분의 1인 6곳에 달했다.

금천구를 비롯해 관악구(2.46㎡)·은평구(2.55㎡)·구로구(3.03㎡)·동대문구(3.26㎡)·광진구(3.32㎡)가 여기에 해당했다.

반면 종로구 외에 마포구(11.18㎡)와 중구(10.80㎡)는 평균의 두배에 달하는, 넓은 공원 면적을 자랑했다.

일반적으로 도심에 있거나 인구가 많으면 1인당 공원 면적이 작지만 종로구·중구 등은 도심에도 근린공원과 소공원 등이 잘 갖춰져 있어 1인당 면적이 넓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자치구보다 적은 인구도 공원 복지 지수를 높이는 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천구, 관악구, 은평구 등은 인구 밀도가 높은 데다 주택가와 산지 등을 제외하면 공원으로 쓰일 만한 부지가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6년과 2017년 통계를 봐도 이들 자치구의 공원 면적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그나마 서울 전체로 봤을 때 1인당 생활권 공원 면적이 꾸준히 증가해온 점은 긍정적이다.

서울의 1인당 생활권 공원 면적은 2004년 4.64㎡에서 2016년 5.34㎡, 2017년 5.42㎡, 지난해 5.49㎡로 늘었다.

그러나 런던, 파리, 뉴욕 등 선진국의 주요 도시들이 1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수준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