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사생활·보안 제공하겠다는 핵심 약속 안 지켜"
美 보안업체 링·아마존, 잇단 해킹사고로 집단소송 당해
미국 보안카메라 업체 링과 그 모회사 아마존이 잇따른 해킹 사고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고 ABC·폭스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앨라배마주(州)에 사는 존 베이커 오렌지는 이들 두 회사가 카메라 시스템의 보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품을 판매해왔다며 중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원고는 소장에서 "링은 고객에게 사생활과 보안을 제공하겠다는 핵심적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해커들은 일상적으로 카메라 소유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그들의 사생활을 침입해 안전하다는 느낌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오렌지는 7월 집 차고 위에 설치한 링의 카메라가 해킹당하는 사건을 겪었다고 밝혔다.

해커는 당시 집 앞에서 농구를 하고 있던 아이들의 경기에 대해 논평하고 카메라로 가까이 다가와 보라고 부추겼다.

원고는 또 아마존과 링이 더 보안성 높은 비밀번호를 설정해놓지 않았다며 카메라 주인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 회사가 이중인증이나 다른 보안 프로토콜 같은 충분히 안전한 보안 장치를 제공하는 데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 언론들은 이달 중순 링의 보안 카메라가 잇따라 해킹당하며 이용자들이 몸값을 요구받거나 인종차별적 속어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시시피주에 하는 백인 여자아이(8)는 자신의 침실에 설치된 링의 보안카메라가 해킹되며 '산타'라고 주장하는 해커로부터 인종차별적 속어를 듣는 등 여러 건의 해킹 사건이 미국에서 줄지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