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 없이 크리스마스가 지나갔지만, 미군은 정찰기 등을 연일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

미국 공군 정찰기에 이어 미 해군 해상초계기도 남한 상공을 비행했다.

27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전날 밤 11시께 남한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P-3C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잠수함 기지와 잠수함의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해상초계기는 일반적으로 잠수함 탐색 임무를 수행하지만, 연안 지상 목표물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2대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RC-135S는 전날에도 비슷한 경로로 2대가 동해를 비행했다.

2대가 교대로 동해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RC-135S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인데 이번 출격은 SLBM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 잠수함 기지를 정찰한 것으로 보인다.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전날 한반도 3만1천 피트(9.4㎞) 상공에서 포착됐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RQ-4 글로벌호크, 코브라볼(RC-135S) 등이 동시에 한반도와 동해 상공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미군의 정찰 비행 강화는 북한을 향해 '지켜보고 있다'는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군이 대북 경고를 위해 의도적으로 위치식별장치를 켜놓은 채 비행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군용기는 식별장치를 꺼놓고 비행해 항적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미군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에 날아오는 까닭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