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지도·고요는 어디 있나요?

▲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 제목에서 보듯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70세 가장 이야기를 그렸다.

암에 걸린 시한부 환자이자 대가족의 가장 빅 엔젤은 인생의 마지막 생일 파티를 열기로 하고 미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가족을 불러 모은다.

그러나 파티를 앞두고 100세 모친이 세상을 떠난다.

문제는 가족들이 장례식과 생일 파티 모두에 참석하기 위해 두 차례나 먼 길을 오갈 시간과 돈이 없다는 점. 엔젤은 장례식을 일주일 미뤄 자신의 생일 파티 일정에 맞추고 오랜만에 모인 4대에 걸친 대가족 구성원들은 자주 티격태격하지만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가부장적 아버지가 고령과 죽음 앞에서 기가 죽고 왜소해진 모습,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미워도 함께해야 하는 가족이라는 인연. 이런 피할 수 없는 진실을 작가는 신파를 멀리한 채 담담하게 다룸으로써 묘한 슬픔과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미국 유수 신문과 방송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멕시코 출신 미국 작가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의 장편이다.

그는 일리노이대 문예창작 교수로 활동하며 16편의 작품을 남겼다.

펜포크너상, 에드거상, 라난 문학상 등을 받았다.

심연희 옮김.
다산책방. 524쪽. 1만5천800원.
[신간]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 시간의 지도 = 영화로도 만든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네 번째 시리즈다.

세계를 파멸시킬 뻔했던 괴물을 물리친 주인공 포트먼은 다시 다니던 고등학교로 돌아온다.

하지만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며 병원에 강제 수용될 위기에 처하는데,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이 다시 나타나 그를 구해주고 다시 모험이 시작된다.

'이상한 세계'의 공간적 배경은 영국에서 1960년대 이후 미국으로 바뀌고, 주인공 아이들은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출간과 함께 주요 언론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변용란 옮김.
저자 랜섬 릭스는 미국에서 태어나 문학과 영상학을 공부했다.

데뷔작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으로 일약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폴라북스. 684쪽. 1만8천원.
[신간]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 고요는 어디 있나요? = 등단한 지 10년을 맞은 하명희 세 번째 소설집이다.

매우 짧은 단편 18편을 통해 희망, 평온, 사랑, 공감의 힘을 이야기한다.

불량 소년, 생선 장수, 농촌 노인, 반지하방 이웃, 노숙자, 시설 수용 청소년 등 고단한 삶을 살며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명희는 장편 '나무에게서 온 편지', 단편집' 불현안 온도' 등을 썼고, 전태일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신인상, 백신애문학상 등을 받았다.

북치는소년. 288쪽. 1만3천원.
[신간]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