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15만6천대 부적합 판정…후방주행시 '내기순환 모드' 권고
'배출가스 불량차' 뒤따라가면 실내 초미세먼지 4배로 상승
배출가스 불량 경유차의 뒤에서 주행할 경우 차량의 실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4배로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배출가스 부적합 차량의 후방 주행시 차량 실내 공기질 영향성을 확인하는 시험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배출가스 부적합차량 중 배출가스 5등급 경유의 평균 부적합 수치를 기준으로 실시됐으며, 시내 주행 상태를 가정하고 뒤차에 유입되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5분간 측정했다.

그 결과 뒤차가 외기순환 모드로 운행하는 경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165초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5분간 평균 134.3㎍/㎥,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133.6㎍/㎥ 상승했다.

'배출가스 불량차' 뒤따라가면 실내 초미세먼지 4배로 상승
PM2.5 예보등급에서 좋음은 일평균 농도가 0∼15㎍/㎥, 보통은 16∼35㎍/㎥, 나쁨은 36∼75㎍/㎥, 매우 나쁨은 76㎍/㎥ 이상이다.

반면 내기순환 모드의 경우에는 농도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공단 전문가는 "배기가스가 심한 경유 차량이 언덕길을 오르는 등 엔진에 부하가 걸리는 주행을 한다면 후방 차량은 3분도 안 돼 차량 내 공기 질이 대기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배기가스가 심한 차량 뒤에서 주행하는 경우에는 내기순환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작년 자동차검사 결과에 따르면, 검사를 받은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차량 145만1천대 중 10.8%인 15만6천대가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하며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가스 불량차' 뒤따라가면 실내 초미세먼지 4배로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