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무대에서 멋진 모습으로 국내 팬을 즐겁게 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은 2020년에도 이어진다.

유럽 프로축구에서 연일 한국·아시아 선수 최초·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손흥민(27·토트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겨 도전에 나서는 류현진(32·토론토 입단 예정)이 변함없이 선봉에 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전망] 손흥민·류현진·고진영…해외파 활약도 계속된다
◇ 손흥민, 개인 한 시즌 최다 골 '정조준'
2019년 내내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으나 퇴장과 징계로 한 해를 다소 아쉽게 마무리한 손흥민은 새로운 마음으로 2020년을 맞이한다.

복귀전으로 예상되는 1월 5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를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쉴 새 없이 치러야 한다.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없는 신임을 얻으며 중용되는 만큼 남은 2019-2020시즌 동안 손흥민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토트넘 2년 차인 2016-2017시즌에 남긴 21골(프리미어리그 14골)이다.

지난 2018-2019시즌에는 그에 버금가는 20골(프리미어리그 12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5골, UEFA 챔피언스리그 5골 등 10골을 넣고 있는데, 아직 일정이 많이 남은 데다 한 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무섭게 몰아치는 데 능한 만큼 부상 없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기록 경신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캡틴'이기도 한 그는 벤투호와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여정도 이어가야 한다.

3월 투르크메니스탄(홈), 스리랑카(원정), 6월 북한(홈), 레바논(홈)과의 2차 예선이 펼쳐지고, 9월부터는 월드컵 본선행이 결정될 3차 예선이 펼쳐진다.

[2020전망] 손흥민·류현진·고진영…해외파 활약도 계속된다
◇ 류현진 '토론토의 괴물' 될까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둥지를 튼 류현진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류현진은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도전의 땅이 될 전망이다.

토론토가 속해있는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있어 선발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다.

류현진에겐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상대 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 사라졌다.

토론토의 팀 전력이 다저스 보다 떨어지는 것도 부담스럽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였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타선과 계투진의 도움을 받았던 류현진은 새 시즌 비교적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엔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몰려있는 격전지이기도 하다.

관건은 몸 상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몸 상태에 따라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건강한 류현진은 국내 야구팬을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다.

[2020전망] 손흥민·류현진·고진영…해외파 활약도 계속된다
◇ 고진영 필두 LPGA 한국 군단 '올림픽도 접수한다'
2019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인 15승을 합작한 LPGA의 '한국 군단'은 2020년에도 건재하다.

올해의 선수,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모두 휩쓸며 여자골프 1인자로 우뚝 선 고진영은 더 나은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박성현(26)과 2019년 신인왕 이정은(23) 등 대항마들도 만만치 않다.

특히 LPGA 투어 데뷔 첫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하고 신인왕을 거머쥐며 완전히 안착한 이정은의 기세가 주목된다.

고진영, 이정은 등 세계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공통으로 꼽는 '2020년 목표'는 도쿄 올림픽이다.

2020년 6월 기준으로 15위 내 한국 선수 중 상위 4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데, 현재까진 이정은, 박성현, 김세영(26·6위), 이정은(7위)이 해당한다.

세계랭킹 14위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1) 등 다른 선수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을 지키거나 끌어 올리기 위해선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필수인 만큼 시즌 초반부터 도쿄행 티켓을 잡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