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은 10월 31일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 18일까지 부산은행에 등록된 다른 은행 계좌 수가 9만3천690개에 달한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다른 은행에 등록된 부산은행 계좌 수는 13만3천473개에 이른다.
오픈뱅킹으로 다른 은행을 통해 부산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은행은 고객 유출을 우려했다.
실제 이달 초까지 오픈뱅킹을 통해 부산은행 계좌로 입금되는 금액보다 다른 은행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많았다.
이에 부산은행은 다양한 금융 상품을 내놓고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이후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됐는데 지난 18일까지 누계를 보면 부산은행으로 입금된 금액은 348억2천700만원을 기록했다.
기간 인출된 금액은 314억8천200만원으로 입금액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금리 우대 상품 등 서비스 개선도 한몫했지만 회사 정책 때문에 급여를 시중은행 등 다른 은행 계좌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고객이 오픈뱅킹을 통해 부산은행에 자금을 이체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선방했지만 오픈뱅킹 전면 도입으로 펌뱅킹을 통한 기업고객 이탈과 수수료 수익 감소 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지정한 기관의 자금 이탈과 관련 데이터 손실도 걱정거리다.
부산은행은 간편 조회, 타행 계좌에서 타행 계좌로 이체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오픈뱅킹에 전면 시행에 따른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