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월간 수입량 최고치…설연휴 앞두고 비축량 늘린 탓


중국 전역에 확산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으로 돼지 사육량이 줄어들면서 중국의 올해 11월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급증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3일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22만9천707t으로 작년 11월보다 150%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中, ASF 파동에 11월 돼지고기 수입량 150% 급증
이는 직전월 돼지고기 수입량(17만7천426t)에 비해서도 30%가량 증가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최소한 2016년 이후 월간 수입량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고 전했다.

중국의 11월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한 것은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두고 도매상들이 대규모로 돼지고기 비축에 들어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아울러 해관총서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돼지고기 총수입량은 173만3천t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된 돼지고기 규모에는 내장과 같은 부산물이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양돈 국가다.

돼지고기는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국민 육류'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ASF가 처음 발병한 이후 1년 4개월여만에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ASF가 확산하면서 중국 내 돼지사육량은 급감하고, 이에 비례해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ASF는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당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1960년대 서유럽으로 퍼진 뒤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는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에 전파된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뒤 베트남과 라오스, 북한, 한국 등지로 확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