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출전해야죠.”

랭킹은 2년 성적 토대로 계산…최근 13주 성적이 가장 큰 비중
‘골프 여제’ 박인비(31)는 지난 19일 열린 젝시오 2020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우승이 꼭 필요하다”며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그뿐만 아니다. 고진영(24), 박성현(26), 이정은(23), 김세영(26)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올림픽 골프 여자 종목에는 통상 나라별로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세계 순위 15위 안에 4명이 있는 나라는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내년 8월 5일 막을 올리는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내년 6월 29일 발표되는 여자 골프 세계 순위 ‘롤렉스 랭킹’으로 정해진다.

롤렉스 랭킹은 2004년 5월 제1회 세계여자골프총회에서 단일화된 세계 랭킹을 만들자는 합의가 도출되면서 2006년 2월 21일 처음 발표됐다. ‘여자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이 처음 발표된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랭킹은 최근 2년(104주) 성적을 토대로 계산한다. 대회마다 순위에 따른 차별화된 점수가 부여되는 가운데 점수의 총합을 104주에 걸쳐 참가한 대회 수로 나눠서 구한다. 다만 최근 13주 내 성적이 가장 큰 비중으로 반영된다. 2년간 최소 35개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제한도 있다. 출전 대회가 35개에 미달해도 평균 점수를 계산할 때는 35로 나눈다. 한두 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다른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랭킹이 높게 유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랭킹은 매주 월요일 발표된다. 대회가 대부분 일요일에 끝나기 때문이다.

대회마다 순위별 점수도 다르다. 같은 1위라도 메이저 대회가 일반 대회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다. ANA인스퍼레이션, US여자오픈, KPMG여자PGA챔피언십, 에비앙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대 메이저 대회는 1위 100점, 2위 60점, 3위 40점 등을 부여한다. 일반 대회는 대회 때마다 부여되는 점수가 달라진다. 대회 가중치인 ‘필드 레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필드 레벨은 롤렉스 랭킹 상위권 선수가 몇 명 출전했는지, 전년도 공식 상금 랭킹 30위 이내 선수가 몇 명 참가했는지 등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투어별로는 통상 LPGA가 가장 높고 이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순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