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외사위 성명
中, 美 '국방수권법' 발효 예고에 "내정간섭" 강력 반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과 홍콩, 신장(新疆) 문제와 관련한 조항을 담은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한 데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는 21일 대변인 성명에서 "이 법안에는 대만과 홍콩, 신장과 관련된 부정적인 조항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는 모두 사실을 왜곡하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외사위는 "관련 법안은 중국 내정에 함부로 간섭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외사위는 이어 "이 법안의 대만과 관련된 조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다"면서 "또 중미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자 어떠한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외사위는 또 홍콩 문제와 관련한 조항에 대해서도 "홍콩에서 발생한 공공안전과 질서를 훼손한 폭력 범죄 행위는 법치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에 대한 도전"이라며 "폭력은 폭력일 뿐이고, 어떠한 요구도 극단적인 폭력 행위의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와 인권을 핑계로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절대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며 "신장 문제는 인권이나 민주,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반테러와 극단주의 척결의 문제"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우리는 냉전과 패권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중국 내정간섭을 멈추기 바란다"면서 "즉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관련 조치를 철회하고, 중미관계를 수호하는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사흘 전 상원을 통과한 NDAA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전 트위터를 통해 "더는 미루지 마라! 나는 이 역사적 국방법안에 즉각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