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3억원에 각종 경영 성과 기준 충족하면 '돈방석'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모(母)기업인 알파벳 CEO까지 맡게 되면서 돈방석에 앉게 됐다.

피차이 CEO는 내년부터 3년간 정해진 경영 성과를 달성하면 연봉과 성과급 주식 등을 합쳐 최대 2억4천600만달러(약 2천852억원)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파벳 이사회는 이날 피차이가 내년 1월부터 200만달러(약 23억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CEO로서 받았던 2018년의 연봉 65만달러의 3배 정도에 해당한다.

로이터는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똑같은 직책(알파벳 CEO)을 수행하며 지난해 연봉을 1달러만 받은 것과는 대비된다"고 전했다.

피아치는 연봉뿐만 아니라 기한부 주식과 성과 기반 주식도 받게 된다.

1억2천만달러(약 1천391억원)에 달하는 기한부 주식의 경우 내년 3월 25일 12분의 1이 주어지고 피차이가 알파벳에 재직하는 동안 분기마다 한 번씩 나머지 12분의 1이 지급된다.

4천500만달러(약 522억원)어치의 성과 기반 주식은 2020∼2021년, 2021∼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P100 지수와 비교한 알파벳의 총주주 수익에 따라 0∼200%까지 주어진다.

알파벳의 주주 수익에 따라 전혀 못 받을 수도 있고, 최대 2배를 받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피차이가 정해진 경영 성과를 모두 충족할 경우 3년간 최대 2억4천만달러(약 2천783억원)를 주식으로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임원에게 성과 기반 주식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피차이는 2018년에도 연봉 외에 추가로 제한부 주식(정해진 성과를 달성하거나 정해진 임기를 마친 뒤 지급되는 미등록 주식)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도 그해 그가 받은 총급여는 190만달러(약 22억원)에 조금 못 미쳤다고 CNN은 보도했다.

피차이는 또 구글 CEO가 된 이듬해인 2016년에는 약 2억달러를 주식으로 수령한 바 있다.

2015년부터 알파벳의 간판 자회사인 구글 CEO를 맡아온 피차이는 이달 3일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경영 퇴진을 선언하면서 알파벳 CEO까지 겸하게 됐다.

인도 출신 이민자인 피차이는 어릴 적 컴퓨터도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와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공부한 그는 컨설팅 회사 매켄지를 거쳐 2004년 구글에 합류했다.

그는 구글에서 지(g)메일과 크롬 웹브라우저, 현재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된 안드로이드 등을 책임지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애플 CEO인 팀 쿡의 경우 2018년에 연봉 300만달러를 포함해 총 1천570만달러(약 182억원)를 급여로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지난해 4천290만달러(약 497억원)를 수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