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와 인터뷰…"글로벌아이 구매 시 한국에 기술·역량 제공"
스웨덴 사브 요한손 사장 "한국에 조기경보통제기 기술이전가능"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SAAB)사의 미카엘 요한손 사장은 한국이 자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기종인 '글로벌 아이'(Global Eye)를 구매하면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총리와 함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방한한 요한손 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공군의 '2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과 함께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2차 사업을 공고할 것에 대비해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참여 업체들에 대한 한국의 평가 때) 기술이전에 관한 평가가 가장 중시되어야 하며, 경쟁입찰 방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보잉737 기반의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 공군은 조만간 2차 조기경보통제기 사업에 착수한다.

이 사업 수주전에는 미국의 보잉, 이스라엘의 IAI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요한손 사장은 '한국이 글로벌 아이를 구매한다면 관련 기술을 이전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한국이 구매한다면 사브의 기술과 능력을 한국으로 가져와서 이를 현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브는 (구매국을 위해) 항공기 개발과 관련한 역량의 현지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영국, 호주, 브라질에서 그런 현지화 전략을 실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한손 사장은 '한국 내에서 항공기 정비와 관련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한국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LIG넥스원 등 정비와 운영(MRO) 능력이 있는 업체가 많다"면서 "한국의 어떤 업체와 손을 잡을지 모르지만, 사브사는 구매국 현지에서 MRO 능력을 구축한 사례가 많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은 최근 외국 업체와 항공무기체계 구매 협상 때 '한국 내 MRO' 능력이 있으면 절충교역 제안서 평가 때 최고등급을 부여하기로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절충교역은 외국 무기체계를 구매할 때 외국 판매 업체가 반대급부로 부품, 수출, 관련 기술 등을 한국에 제공하는 교역 방식이다.

스웨덴 사브 요한손 사장 "한국에 조기경보통제기 기술이전가능"
이에 요한손 사장은 "구매국 현지 업체와 항공기 수리부속 교체와 운영 등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면서도 "(절충교역 협상 때 MRO 능력보다는) 기술이전 항목에 더 점수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브 매출의 75%가 국외에서 발생한다"면서 "사브는 (무기 구매 협상국에 대해) 어떤 부분의 전력이 부족하고, 그 부족분을 메꾸어 주는 것에 관심을 둔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업체와 손을 잡고 그 갭을 메꿀 수 있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손 사장은 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 아이'에 대해 "공중·지상·해상의 다목적 정찰 능력이 있고, 동체 하단부에 전자 광학카메라를 장착해 저고도 해상 초계가 가능하다"며 "공중에서 탐지한 표적 정보를 위성통신으로 지상 부대와 해상의 함정, 공중의 전투기에 제공할 수 있는 등 상호운용성이 아주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사브의 '글로벌 아이'는 소형 및 예상 표적 탐지거리를 확장한 '에리아이(Erieye) ER 레이더'와 수평선 너머의 해상 표적까지 탐지할 수 있는 '시스프레이(Seaspray) 레이더' 등 두 개의 주 레이더를 탑재하게 된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수학 및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요한손 사장은 지난 10월 사장 겸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