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99차 행복토크를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99차 행복토크를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서울 울산 대전 이천 성남 부산 찍고, 미국 뉴욕, 중국 충칭까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1년간 직원과의 ‘행복토크’를 위해 달려간 도시들이다. 이동 거리만 지구 한 바퀴(4만2000㎞)에 육박하는 3만9580㎞에 달한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사내·외 이사 31명과 함께 100회 행복토크를 마쳤다. 최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인 행복토크를 만들어 100회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가 추구하는 행복경영은 구성원 행복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행복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의 행복토크는 미국 뉴욕·새너제이, 중국 보아오·상하이·베이징·충칭 등 해외에서도 진행됐다. SK그룹 관계자는 “평균 주당 2회꼴이었지만 하루에 세 차례를 하는 날도 있었다”며 “1만1400명의 직원을 만난 행복토크는 평균 144분 걸렸으며, 최 회장은 227차례 ‘행복’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행복토크 형식도 일방적인 최고경영자(CEO) 연설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했다. 지난 17일 열린 99회는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을지로 식당 번개 모임(89~90회), 유명 예능프로인 ‘복면가왕’처럼 한 패널 토론(8회) 등도 있었다. 최 회장은 행복토크를 마친 뒤 “구성원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 매 순간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