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내년 상반기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권 따겠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가능성은 반반이다.

내년 상반기에 우승한다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올림픽 출전권을 잡을 경기력이라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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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2020년 시즌을 시작하는 '골프여제' 박인비(31)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서 만난 박인비는 "1위 고진영을 빼면 어떤 선수에게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올림픽 출전권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두 개 대회 성적으로도 순위가 갈리는 상황"이라고 본 박인비는 "올해 우승이 없어 랭킹이 많이 내려간 나한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내년 상반기 성적이 열쇠"라면서 "내년 상반기에 좋은 컨디션이라면 한두차례 이상 우승할 것이고 그러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올림픽에 못 나간다.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내년 시즌은 다른 시즌보다 빨리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프 챔피언스부터 빅오픈, 호주여자오픈, 그리고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까지 초반 5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 출전한다.

특이한 점은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프 챔피언스와 빅오픈은 지금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고, 호주여자오픈은 아마추어 때 출전했을 뿐 프로선수가 된 뒤에는 뛴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박인비는 "새로운 변화를 꾀해보려고 경험해보지 못한 대회를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시즌 초반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복안임을 내비쳤다.

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되는 6월 전까지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박인비는 "어떤 대회든 우승하는 게 목표"라면서 "그동안 목표 없는 시즌도 있었는데 선수에게는 어떤 목표든 있어야 한다고 절감했다"고 가능하면 빨리 우승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올해는 거리 부담도 좀 있었다"고 털어놓은 박인비는 "결국은 자신감이다.

한번 우승이 나오면 쉽게 다음 우승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숨기지 않았다.

"2015년과 달리 이제는 선수 누구나 올림픽 메달의 의미를 안다.

많은 선수의 꿈이 됐다"는 박인비는 "내가 크게 기여한 거 같아 뿌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나 명예의 전당도 다 대단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경기력 하락과 부상 등 온갖 어려움을 다 이겨냈고, 그만큼 간절했던 우승이 없었기에 가장 큰 의미가 있고 성취감이 더 크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다음 주에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가 약 3주 동안 새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