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와 조선 등 경기민감주 반등 여부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산업 중에서 내년 예상 수출 증가율이 높은 분야는 조선(21.2%)과 반도체(8.3%) 등이다. 기저 효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도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조선 상승 기대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업종이 내년에도 증시 반등의 기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하는 증권사 가운데 삼성전자를 내년 추천 종목에 담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렵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든다면 조선이나 건설 등 올해 관심에서 소외됐던 일부 경기순환주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하반기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미·중 무역협상은 2차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국제 교역량이 늘어나면 조선주나 해외 수주 실적이 좋은 일부 건설주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 효과 기대되는 호텔신라·CJ
삼성증권은 내년 1월 예상되는 랠리에 대비해 IT·중국 소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했다. 위안화 강세에 따른 면세·화장품 업종 반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한 직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밑으로 하락(위안화 강세)했다.

철강·화학·정유 업종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업종으로 분류된다. 공급 과잉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업체 중에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재정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천연고무 가격 강세가 합성고무 실적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룹사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박완필 한국경제TV 파트너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민감 업종의 대표 격인 IT주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확연해지고 있다”며 “IT 설비투자의 수혜주인 원익IPS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파트너는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지표 호조가 한국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SK하이닉스, 포스코, 기아자동차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