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마지막 통화…자식 가슴에 묻은 강릉펜션 사고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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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반복되지 않게 엄한 처벌 필요"… 다음 달 23일 항고심 선고
"1년 전 아들과 마지막 통화를 한 오늘 같은 날은 더 괴롭습니다.
" 지난해 12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친 강릉펜션 사고와 관련해 17일 오후 항소심 공판이 열린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강릉펜션 사고로 아들(19)을 잃은 어머니 K(59)씨의 눈시울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 이미 젖어 있었다.
이날은 아들이 강릉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아침 아들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엄마를 꼭 안아준 뒤 집을 나섰다.
친구들과 이날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탄 아들은 강릉역에서 잘 도착했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아들은 "경포호 인근의 아쿠아랜드에 들렀다가 장을 보고 펜션에 들어가겠습니다"라며 전화를 끊었고, 다음 날 펜션에서 함께 숙박한 친구들과 함께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아들을 포함해 3명은 숨지고, 나머지 7명은 목숨은 건졌지만, 상당수는 재활 치료 등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K씨는 "1년 동안 재판이 열릴 때마다 강릉으로 오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며 "1년 전 자식과 마지막 통화를 한 오늘 같은 날은 더 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아이들의 억울함을 푸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강릉펜션 사고와 같은 참사가 더 반복되지 않도록 피고인들에게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은 "현재도 사망자의 유족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그 슬픔의 깊이를 감히 제삼자가 가늠하기도 힘들다"며 "부상자와 그 가족 또한 친구를 잃었다는 정신적 충격과 예전과 같지 않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에 대한 혼란, 그리고 사망자에 대한 부채 의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 진지한 반성을 하지 않고 타인에게 그 원인을 미루는 태도에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2심 선고는 내년 1월 23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1년 전 아들과 마지막 통화를 한 오늘 같은 날은 더 괴롭습니다.
" 지난해 12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친 강릉펜션 사고와 관련해 17일 오후 항소심 공판이 열린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강릉펜션 사고로 아들(19)을 잃은 어머니 K(59)씨의 눈시울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 이미 젖어 있었다.
이날은 아들이 강릉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아침 아들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엄마를 꼭 안아준 뒤 집을 나섰다.
친구들과 이날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탄 아들은 강릉역에서 잘 도착했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아들은 "경포호 인근의 아쿠아랜드에 들렀다가 장을 보고 펜션에 들어가겠습니다"라며 전화를 끊었고, 다음 날 펜션에서 함께 숙박한 친구들과 함께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아들을 포함해 3명은 숨지고, 나머지 7명은 목숨은 건졌지만, 상당수는 재활 치료 등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K씨는 "1년 동안 재판이 열릴 때마다 강릉으로 오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며 "1년 전 자식과 마지막 통화를 한 오늘 같은 날은 더 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아이들의 억울함을 푸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강릉펜션 사고와 같은 참사가 더 반복되지 않도록 피고인들에게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은 "현재도 사망자의 유족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그 슬픔의 깊이를 감히 제삼자가 가늠하기도 힘들다"며 "부상자와 그 가족 또한 친구를 잃었다는 정신적 충격과 예전과 같지 않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에 대한 혼란, 그리고 사망자에 대한 부채 의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 진지한 반성을 하지 않고 타인에게 그 원인을 미루는 태도에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2심 선고는 내년 1월 23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