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 "격이 다른 프로그램"…22일 첫 방송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은 이 나이에 이제 하고 싶지 않아요.

이 프로그램은 격이 조금 다른 것 같아서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
'당신은 모르실거야', '진짜진짜 좋아해', '제3한강교' 등 1970년대를 주름잡은 가수 혜은이(본명 김승주·65)는 EBS 다큐멘터리 '싱어즈 - 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이하 '싱어즈')의 '품격'을 강조했다.

오는 22일 방송을 시작하는 '싱어즈'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대중의 시름과 애환을 위로해준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10부작 음악 다큐멘터리다.

197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 송창식부터 시작해 '아침이슬'의 양희은, 커트머리 열풍을 몰고 온 혜은이, '오빠부대 원조' 전영록, 디스코 가수 이은하, 한대수, 김수철, 송대관, 이장희 등이 다뤄진다.

혜은이는 17일 용산구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BS는 교육방송이라고 알고 있는데 가수들의 다큐를 한다고 하니 내심 놀랐다"며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세대에는 너무나 힘들고, 심하게 말하면 '억울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그 말들을 100% 다 표현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프로그램보다는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고 돌아봤다.

'싱어즈'는 내레이션 없이 노래와 인터뷰만으로 구성된다.

출연자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특수 촬영을 진행해 시청자가 스타와 생생하게 대면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전영록(65)은 "속 안에 있었던 응어리를 쏟아내게 해준 프로그램이 '싱어즈'"라며 "쉬지 않고 7시간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은하(58)는 '스승이 없었다'는 점을 자신과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가수들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우리는 기타를 부숴서라도 그 소리를 들으려고 애를 쓴 사람들"이라던 그는 "이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 콘텐츠는 독보적이다.

카피가 없고 다 '제1의 전영록', '제1의 혜은이', '제1의 이은하'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상호 CP는 "요즘같이 힘든 시대에 '이렇게 대단한 시대가 있었다'는 과거를 알려주기 위해 만들었다.

또 그 시대에는 멜로디와 가사가 굉장히 좋았는데, 그것들이 재조명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BS는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싱어즈'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이날부터 21일까지 진행한다.

오는 22일 밤 9시 35분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