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진솔함만 남은 공간, W바입니다.”

코미디언 유병재, 배우 조우진, 파이터 김동현 등 세 남자가 뭉쳐 개설한 유튜브 채널 ‘W BAR 바이 윈저’(사진)에 등장하는 오프닝이다. ‘진심을 따르는 순간’을 주제로 제작된 이 채널에는 26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채널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업계 최초로 저도주 ‘W 바이 윈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만든 유튜브 채널. 기존 위스키 광고와 달리 파이터, 코미디언, 배우 등 다른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등장시켜 화제가 됐다. 위스키를 마시며 서로 직업에 대한 고민과 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 각 모델이 일일 바텐더로 등장해 실시간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디아지오가 이런 광고를 제작한 이유는 두 가지다. 위스키 시장이 10년 연속 줄어들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 유흥주점에서 마케팅으로 해왔던 ‘리베이트(판매장려금)’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리베이트가 금지되면 소비자들은 브랜드와 품질로 위스키를 선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점에서 위스키를 주문하면 주점 주인 또는 종업원이 권하는 술을 마시는 게 관행이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란 얘기다. 윈저, 골든블루, 임페리얼 등도 위스키 브랜드는 모두 7%대 가격 인하로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다.

윈저가 가장 먼저 나섰다. 윈저 12년산과 17년산은 1996년 국내 출시된 스카치 위스키로 영국 왕실의 인정을 받은 3개 증류소 중 하나인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에서 제조한 원액을 사용한다. 스카치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물, 곡물, 효모 등의 원료만 쓰고 스코틀랜드에서 지정된 오크통에서 3년 이상 숙성해야 한다. 또 물과 캐러멜 색소 외에 첨가물도 안 되며 40도 미만의 알코올 도수도 인증받지 못한다.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의 위스키 원액은 조니워커 블루에도 사용되는 원액이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저도주인 W 바이 윈저도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에서 생산한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쓰고 있다”며 “유튜브 채널로 시작한 ‘진정성 캠페인’은 윈저의 이런 생산 방식과도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