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오규석 불출마'에 여야 이해득실 계산 분주
부산 기장군 총선의 핵심 변수로 꼽혔던 오규석 기장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장군 총선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무소속 3선 연임 군수의 저력을 보이며 행보에 주목을 받던 오 군수가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기장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에서는 최택용 전 기장군 지역위원 지원장이 이날 일찌감치 예비 후보 등록을 하며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예비 후보 등록을 위해 당론에 따라 최근 지역 위원장 자리를 내놨다.

내년 1월 11일 정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총선 행보에 들어간 박견목 전 기무사 장군과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돼 온 김한선 전 53사단장의 행보도 관심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승윤 기장군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표밭갈이를 시작한다.

현역인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최근 번복 분위기가 감지돼 거취에 주목받고 있다.

부산 기장군 '오규석 불출마'에 여야 이해득실 계산 분주
양당 후보들은 오 군수 불출마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경우 오 군수가 보수 색채가 강했던 만큼 보수표 결집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승윤 한국당 당협위원장은 "오 군수가 있다면 '기장군 발전에 누가 도움이 되느냐'는 프레임으로 선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오 군수 불출마로 양당 후보들이 압축되며 정권에 대한 심판 구도가 형성될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다른 관계자는 "정관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아직 기장은 보수색채가 많다"면서 "오 군수 불출마는 한국당에 호재이고, 지난번 지방선거보다 요즘 분위기도 한국당이 괜찮으니 조금은 우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도 오 군수 불출마가 큰 영향이 없거나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해석한다.

최택용 민주당 전 지역위원장은 "기장군민들은 여야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해 누가 더 밀착해서 군민을 챙겨왔는지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보수 성향 후보가 사라졌으니 보수가 유리하는 것은 도식적인 사고방식일 뿐이고, 오 군수 사퇴로 지역에 밀착해서 준비해온 저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 군수의 총선 출마를 예상하고 군수 보궐선거를 위해 몸을 풀던 다수의 후보들은 총선 출마에 나서기 보다 다음 선거를 기다리겠다는 움직임을 보인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만 해도 기장군 행사장에는 총선 출마 후보자들과 군수 보궐선거 후보자들 10여명이 우르르 다녀서 혼잡했는데, 오 군수 불출마로 이런 분위기가 정리되고 본격적인 인물 대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