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큰 인명피해 없어
"동파 방지 위한 열선, 화재 일으켜"
이날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같은날 오전 10시 7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소방당국의 빠른 조치로 더 크게 번지지 않으며 25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2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연기흡입 환자는 94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구조작업을 위해 헬기 4대를 투입했지만 헬기 바람이 워낙 거세 위험하다고 판단, 엘리베이터로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불이 곧바로 진화돼 엘리베이터 작동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로 인한 대피 인원은 총 357명이며, 이 중 서울과 인근 고양지역 병원으로 산모와 신생아 등 총 165명이 이송됐다. 구급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다른 병원으로 간 인원은 5명으로 파악됐다.
다만 내부의 연기와 그을음 등으로 전체 병동이 잠정 폐쇄됐다. 이번 화재로 건물 1층(152㎡)과 1층에 주차됐던 차량 15대가 불에 탔으며, 2·3·4층에 그을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건물 내 신생아 수만 66명인 것으로 알려져 소방당국은 보다 신속한 진화 작업에 임했다. 특히 화재 직전 출산한 산모와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에 들어간 임신부가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무사히 구조돼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빠른 진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일산소방서가 병원 바로 옆에 있어서다. 또한 병원 의료진 등 관계자들도 신생아의 신속한 대피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화재 직전 출산한 산모를 포함,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에 들어간 임신부가 있었기에 상황이 매우 위험했다. 이들은 무사히 구조돼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50명, 장비 37대를 투입했다가 불이 확산하지 않고 바로 진화됨에 따라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1층 외부에 노출된 배관에 동파 방지를 위한 열선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를 진압한 이후 내부 감식 작업을 돌입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다음주 중으로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할 방침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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