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윌락유', 퀸이기에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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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홍록기·서문탁·정동하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퀸이기 때문이죠. 보통 뮤지컬 섭외가 들어오면 출연료 같은 것을 먼저 얘기하잖아요. '위윌락유'는 듣자마자 그냥 "할게요!" 했어요. 퀸에 대한 애정이죠. 그들이 준 영감은 정말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거잖아요."(김종서)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명곡 24곡으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 '위윌락유'(We Will Rock You)가 오는 17일 국내 초연을 시작한다. 2002년 런던에서 초연한 후 지금까지 17개국에서 1천5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이다.
연합뉴스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의 한 카페에서 주요 배역을 맡은 가수 김종서·서문탁·정동하, 방송인 홍록기를 만나 퀸과 뮤지컬 '위윌락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네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퀸' 때문에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홍록기(51)는 "워낙 퀸의 팬이었고, 프레디 머큐리를 정말 좋아했다"며 "프레디가 죽었을 때 굉장히 우울했는데, 오래된 친구 하나를 잃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그에 관한 영화가 나오고 퀸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뮤지컬에서는 퀸의 노래가 24곡 나온다.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묻자 김종서는 '킬러퀸'과 '플레이 더 게임'을, 홍록기는 '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를, 서문탁은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를, 정동하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꼽았다.
서문탁(42)은 "재미있는 작품인데, 감동은 어디 있나 했더니 바로 '버디'가 부르는 '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에 있었다"며 "연습하면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정동하(40)는 "가장 기대되는 넘버는 공연 마지막에 나오는 '위윌락유'다. 공연이 콘서트처럼 끝나는데 이 노래로 관객과 하나가 되는 모습이 무척 궁금하다"고 했다. 작품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혁명을 주도하는 '갈릴레오'와 '스카라무슈', 세상을 통제하는 악당 '킬러퀸' 사이 펼쳐지는 대립을 그린다.
서문탁은 모든 음악과 악기를 없애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독재자 '킬러퀸'을, 김종서는 킬러퀸의 심복 '캬쇼키'를 연기한다.
전설의 악기를 찾아 나서는 드리머 '갈릴레오' 역을 맡은 정동하는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 같은 인물"이라고 귀띔했고, 홍록기는 오지랖 넓은 것이 꼭 자신과 닮았다는 '버디' 역을 맡았다.
서문탁은 악당 역할을 맡은 데 대해 "뮤지컬 '더 후스 토미'에서 약쟁이 포주 역할을 했고 '록키호러쇼'에선 프랑큰 퍼터의 오른팔로 등장한 경험이 있다"며 "목소리가 악당 캐릭터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서(55)는 "캬쇼키가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선 강한 인물인데 이런 모습들 사이에 웃음을 주는 요소가 있다"고 했다. 작품의 배경은 라이브 음악이 금지된 2302년의 먼 미래다. 무대나 의상이 독특할 것 같다고 하자 홍록기는 "오히려 갈릴레오와 버디는 로큰롤을 숭배하는 저항군이어서 복고풍 옷을 입는다. 무대에는 할리데이비슨도 등장한다"며 "의상이 가장 화려한 것은 극단적 이기주의자인 킬러퀸이다"고 밝혔다.
이들 네 명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문탁은 "가수들이 평소 마주치기 쉽지 않은데, 이 작품에는 유회승, 샤넌 등 가수가 많다"며 "노래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콘서트장에 온 느낌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록기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공감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던 분이라면 마음껏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다"며 "저희는 완전히 준비돼 있으니 50%는 여러분이 채워달라"고 당부했다.
뮤지컬 '위윌락유'는 내년 2월 20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문화광장에 마련한 1천500석 전용 공연장인 로열씨어터에서 공연한다. dkl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