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과학자를 포함한 자국민에게 미국을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여행경보에서 "이란 시민, 특히 엘리트와 과학자들은 미국 여행을 진지하게 피하기를 바란다"며 과학 콘퍼런스 참가나 초청받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란, 자국민에 "미국 여행 말라" 권고
외무부는 그 이유로 "이란인 특히 이란 엘리트에 대한 미국의 잔인하고 편파적인 법(적용)"을 거론한 뒤 "매우 비인간적 상황에서의 자의적이고 오랜 구금"을 언급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각자 억류했던 상대국 학자를 지난 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1명씩 맞교환했다.

미국 측에선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란의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를, 이란 측에선 간첩 혐의로 체포된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를 넘겨준 것이다.

미국에선 아직 수십명의 이란인이 제재 위반 혐의로 억류돼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계 미국인 사업가 시아막 나마지, 해군 출신 마이클 화이트 등의 석방을 이란에 요구해 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공은 미국에 넘어갔다"며 이란은 포괄적인 수감자 교환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으며 이후 이란은 단계적으로 핵합의 이행 수준을 축소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