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훈 대표 "홍준표가 던지는 친박·비박 프레임 벗어나야"
조혜림 부위원장 "돌격형 홍준표, 지방선거 때 반감 많이 사"
채지민 홍보팀장 "지방선거 책임지고 농사나 지었으면"
※지난주 진행됐던 진보 청년들과의 대화는 [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청.진.기) ①-上 中 下] 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한 매체에서 검찰이 '대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이 윤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골자가 프로젝트의 내용이다. 이전에는 또 다른 매체에서도 윤 총장이 검찰총장 이상의 직을 노린다는 칼럼이 있었는데 이런 보도들은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백 "해석은 그렇게 할 수 있다. 실제 프로젝트가 있다고 해도 성공시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실제 그런 프로젝트가 작동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아닌 것 같다. 여러 가지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윤 총장이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는 부는데 몇몇 분들이 만들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채 "윤 총장의 정치행보보다도 현 정부의 사람들을 향해서 칼을 겨눌 것인지가 궁금하다. 이게 그 여부에 따라 윤 총장과 검찰의 행보가 갈릴 것이다. 현 정부에 대한 충성을 위한 계파 정치인지, 원리원칙을 위한 직무 수행인지가 갈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결정적일 때 꼬리 자르기를 할지, 문 대통령 본체에는 칼을 들이밀 것인지 궁금하다. 윤 총장이 공수처에 대해 입장이 모호하다. 본인이 명확하게 발언을 못 하고 있는데 공수처가 검찰을 식물화할 것인데 말이다"
조 "대권이라는 것이 국민의 인지도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인지도가 있으니 여론조사 대상이 되지 않는가. 윤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로 인기가 올랐고, 당연히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윤 총장 자체도 큰 꿈을 클 것 같기는 하다. 밝혀진 것은 없으니 이 정도로 이야기하겠다"
백 "검찰은 검찰의 일을, 윤 총장은 윤 총장의 일을 할 뿐이다. 무언가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절대 비밀이라는 것도 없고 드러나면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나중에 상황은 만들어지겠지만 지금은 안 그러고 있을 것 같다"
◆나경원 전임 원내대표 임기 관련해서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당 최고위에서 나 전 원내대표 임기가 결론 났다. 김영우 의원, 김세연 의원들이 불만을 표하던데 이 건에 대해선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조 "지난 4일 나 전 원내대표에 대한 최고위 심의가 있었다. 당헌 당규를 봤는데 7장 24에 의거하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면 의총을 통해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나 전 원내대표 임기가 10일까지이고 총선이 앞이라 임기 연장은 가능하다. 그런데 의총이 아니라 최고위에서 결정한 것이 문제였다. 순서가 지켜지지 않았기에 의원들 사이서 불만이 나온 것 같다. 또 내년 선거를 치르는데 공천이 중요하지 않은가. 원내대표도 지분이 있을 텐데 연장 이야기가 나왔을 때 거기서 또 불만이 나왔었다. 그렇다 보니 잡음이 나온 것 같다"
백 "원외에서 바라보는게 한계가 있을 수는 있다. 의원들 내부에서의 정보와 여러 가지 여론이나 이런 것들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 건에 대해서는 더 왈가왈부할 것이 있을까 싶고 나 전 원내대표도 본인 스스로 발걸음을 멈추겠다고 했다. 당헌당규 해석에 대한 이야기는 있을 수 있지만 일단락이 된 내용이지 않겠는가. 기사 나갔을 때는 결정이 됐을 때지만 많은 의원이 후보 선언을 한 만큼 총선을 앞두고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 당 안에서도 당이 변해야 산다는 목소리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황교안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 사이가 좋지 않다는 풍문도 돌았지 않은가. 둘 리더십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는가.
백 "한국당 내에 여러 리더십이 공존하고 있다고 본다. 사실 황 대표 체제를 더 비판하는 의원들도 있고 이런게 나쁜 시그널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근 한 2년 전후로 봤을 때 일각에서는 당이 하나 된 모습으로 강력한 하나의 리더십으로 결집하는게 맞지 않겠냐고 하지만 총선에 가까이 갈수록 그렇겠지만 그 과정에서는 공존하는 리더십이 경쟁과 나름의 소통과 이런 것들 속에서 하나로 통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조 "두 분 모두 훌륭한 분들이고 당이 힘들 때 봉사한 분들이지 않은가. 감히 두 분의 리더십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을 말씀드리면 나 전 원내대표는 엘리트 판사 출신이고 수도권 4선이라는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인지도도 상당히 높고 말이다. 다만 협상력과 리더십의 부재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주변의 지적은 있었다. 나 전 원내대표의 경우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비박계와 친박계 사이에서도 스탠스가 애매해 기반이 약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황 대표의 경우 행정가로 살아온 정치신인 아니겠는가. 원내로 진입한 적도 없기에 정치적인 판단의 부재, 정치적 사고의 부재는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지지계층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계층이 없는 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정치적인 야성도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당 대표의 권한은 인재를 어떻게 쓸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탕평인사가 없었다고 본다. 탕평인사가 보이지 않는 것도 한계라고 생각한다. 두 분이 스타일이 달라 화합은 쉽지 않겠지만 리더십의 충돌은 있을 수 있다. 근데 이건 당연한 것이다.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
채 "두 분은 결이 달라 보인다. 황 대표가 단식을 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는데 당 대표 단식은 대외적으로 고생한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당내에서는 온갖 일이 다 벌어진다. 당 대표가 단식하고 노숙투쟁을 하면 일심으로는 단결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간질하고 다른 생각하고 그런다. 이번에 그러면 나 전 원내대표가 직을 잃었고 새로운 분이 왔는데 그동안 소외당했던 사람들이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궁금하다. 강화된 것 같은 황 대표 리더십에 따라가는가. 아니면 또 다른 리더십이 구축되는가 말이다. 예를 들어 한국당 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찬성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백 "채 팀장님이 이야기한 내용과 관련해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은 전혀 없다. 당 대표부터 시작해 모든 이들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다른 의견은 제가 알기론 한 번도 안 들어봤다"
채 "홍준표 전 대표가 뭐는 받고 뭐는 받지 말자고 발언한 것 때문에 그런 기우가 든다"
백 "두 분의 스타일을 보면 황 대표의 경우에는 정도만 보고 가는 사람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전략 전술보다는 여기가 맞다고 생각하면 가는 사람이고 나 전 원내대표의 경우에는 오랜 기간 훈련된 성숙된 정치인 이미지가 있다. 오랜 기간 여의도에 있기도 했고 그런 부분에 있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당이 분열하거나 그러는 것은 전혀 아니다"
◆최근에 황 대표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지만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많이 소셜미디어(SNS)에 쓰곤 한다. 지난 5일 황 대표가 이회창 모델로 공천을 참고하겠다고 그랬더니 다음날 홍 전 대표는 둘은 정치적 입지가 다르다고 비판했다. 두 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채 "홍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책임을 지고 정계를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농사나 지었으면 좋겠다. 정치인으로 본인은 유능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게 안 느껴진다. 한국당 내 친박도 없다고 보는데 여전히 친박 운운하는 게 박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 같다"
백 "다른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홍 전 대표가 자꾸 친박 이야기를 하는게 당과 보수 진영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과 메시지라 봐요. 본인의 입지, 프레임 만들기로 활용을 하는 것 같다. 개인이 그렇게 하는 걸 뜯어말릴 수는 없지만 당의 미래, 보수의 미래, 나라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인 것 같다. 당내 여전히 친박과 비박이 세력들이 있지만 이걸 이제 친박과 비박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닌 거 같다. 대표까지 하신 분이 당을 그런 프레임으로 몰고 가면 외부 적에 좋은 빌미를 던져주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
조 "두 분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홍 전 대표는 돌격형 리더다. 그래서 청년들이든 주변에서 반감을 사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홍 전 대표가 온다고 하면 도망가는 청년들이 많았다. 지금 황 대표의 경우 얌전한 스타일이지 않은가. 어느 정도 노이즈마케팅도 필요하지만 너무 안전한 길을 가기 위해 사리는 듯한 느낌을 제가 받기 때문에 두 분의 스타일은 다르다고 본다. 나이 드신 분들은 간혹 홍 전 대표 체제를 그리워하시기는 한다. 돌파력 때문에 말이다. 황 대표는 비례대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는가. 그런 맥락들이 이어지면서 평가도 갈리는 것 같다“
※다음 내용은 [도발적인 우파 청년들의 미래 설계(도.우.미) ②-下]에서 이어집니다.
※다음주에는 [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청.진.기) ②]가 연재됩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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