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 효시로 산업화·세계화 이끈 선구자…가지 않은 길 앞서 개척"
경영계 "기업가정신,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 따를 것"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창조적 도전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10일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김 전 회장 별세 관련 논평에서 "글로벌 경영의 효시이자 한국 경제발전 성공의 주역이신 김우중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때이던 1998∼1999년에 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이전에 1979년부터는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전경련은 김 전 회장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였다고 평가했다.

냉전 후 가장 먼저 동유럽으로 달려가 세계경영의 '씨앗'을 뿌렸고 중남미,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등 왕래도 드문 낯선 땅에 가장 먼저 진출해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렸다고 전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김 전 회장의 대표 어록처럼 세계를 누빈 덕에 한국의 경제영토는 더 넓어졌다고 전경련은 평가했다.

특히 전경련은 김 전 회장의 열정적인 경영철학은 여전히 우리 경제계에 큰 발자취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무엇보다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앞서서 개척한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계는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창조적 도전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를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김 전 회장이 세계 경영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해외수출을 향한 확고한 신념으로 대우그룹을 국내 정상의 기업으로 이끌었고, 우리나라가 자동차·조선·중공업 산업 분야에서 내실을 다지고 세계적인 수출국가 대열에 합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후임 청년사업가 양성에 힘쓰며 기업가로서 모범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김 전 회장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경총은 전했다.

전경련 허창수 회장은 추도사를 내고 "회장님께서 걸으셨던 길은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으신 회장님의 첫 발걸음으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고 대한민국에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알래스카에서 아프리카까지 구두와 서류가방만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셨던 회장님의 발걸음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일류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면 그것은 회장님의 첫걸음 때문임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허 회장은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한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회장님의 혜안과 경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전 세계를 누비시며 답을 찾으셨던 회장님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제는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생각에 그리움만 커져간다"고 애도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타계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을 대신해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된 대한상공회의소는 별도 논평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