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회의' 시드니서 개최…외교·안보 등 협력방안 담은 공동성명 채택
정경두 "北동창리 엔진시험 우려"·강경화 "최근 北행동, 평화프로세스 도움안돼"

한국과 호주는 10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열고 외교·안보와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한 '제4차 2+2 장관회의'에서 외교·안보와 국방, 한반도 문제, 개발, 경제, 에너지·자원, 과학기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담은 32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장관들은 두 나라가 역내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는 최적의 협력 파트너로 발전해 왔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양자 차원에서는 물론 지역 및 국제무대로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혀 나가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양측은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서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지속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북한의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행위의 중단 및 남북 간,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회의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에 부응하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한·호주) 양측은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 최근 북한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면서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모멘텀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외교·안보, 경제, 개발 등 분야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호주의 인도-태평양 전략간 접점 모색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강경화 장관은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와 인적교류, 개발 등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방안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국은 앞으로 격년으로 개발협력정책협의회를 열고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과 별도 양자회담에서 양국 군간 연합훈련을 비롯한 국방 협력방안과 방산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최근 호주 측이 보병전투장갑차 사업후보자로 한국 업체를 선정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또 '한국전 실종자 관련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 6·25전쟁 호주군 참전용사의 유해 발굴 및 송환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양국 외교·국방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시드니 무어파크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호주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