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의 민낯과 그 역사 들춰본 '가짜뉴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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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서옥식 씨, 동서고금 사례로 거짓·왜곡 살펴
가짜뉴스들이 보란 듯 판을 친다.
최근 들어선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더욱 극성을 부린다.
가짜뉴스는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생명력이 끈질기게 이어져 왔다.
한 사례로 1986년 11월 16일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북한주석 김일성 사망 보도를 보자. 처음엔 '김일성 사망설'로 국내언론에 보도되더니 이튿날부터 '김일성 총격피살'로 급진전했다.
하지만 사흘째인 18일 오보로 판명된다.
김일성 주석이 평양의 순안국제공항에 나타나면서다.
지난해 11월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곡 '임을 위한 행진곡'에 국가예산 12조원이 편성됐다는 보도가 나와 세간을 어리둥절케 했다.
보수우파 매체가 유튜브 채널로 파급시킨 이 뉴스는 일주일 뒤 가짜로 밝혀졌다.
관련 창작뮤지컬 지원에 12억원이 쓰인다는 게 사실이었다.
오보가 정정됐지만 한번 잘못된 정보는 이후 카카오톡 메시지로 재가공돼 더욱 확산했다.
대한언론인회 서옥식 부회장 겸 편집위원은 '가짜뉴스(fake news)'의 사례를 내용과 유형별로 정리·수록한 저서 '가짜뉴스의 세계 - 그 거짓과 왜곡 조작 날조 선동의 장(場)'을 펴냈다.
이 신간은 가짜뉴스가 독자와 시청자를 어떻게 오도해 불신과 분열, 갈등을 조장하는지 보여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의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사 보도기사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다.
다시 말해 가짜뉴스는 뉴스의 얼굴을 한 마타도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저서는 가짜뉴스의 개념을 속임수나 날조에 한정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실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든 뉴스'로 확대했다.
뉴스원의 정보조작, 기자의 취재 소홀과 부주의, 경솔한 판단과 착오, 막연한 추측, 오역 등까지 폭넓게 들여다본다.
책에서는 황당한 내용의 가짜뉴스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미국의 반전 여가수인 존 바에즈가 남성 성기와 여성 성기 모두를 갖춘 양성기의 여인이라거나, 산타클로스가 2015년 12월 3일 향년 22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등이 그 대표 사례다.
저자는 이처럼 하자 있는 보도의 유형을 언론중재위원회 기준에 따라 모두 10가지로 분류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오보 사례 등 동서고금의 가짜뉴스를 소개한다.
지금의 한국에 가짜뉴스가 많다는 사실은 언론중재위에 접수된 '언론조정' 신청 건수로도 확인된다.
2018년에 언론 보도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신청한 중재위 언론조정 건수는 무려 3천500여 건에 달했다.
이 같은 조정 건수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 10월 현재 3천 건에 육박했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 언론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디지털뉴스 리포트 2019'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조사대상 38개국 가운데 맨 꼴찌(38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한국이 세계 최대의 가짜뉴스 나라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1973년 동양통신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1981년부터 2002년까지 연합뉴스에서 외신부장, 북한부장, 편집국장, 논설고문 등으로 일했다.
이후 언론중재위원, 언론진흥재단 전문위원 등을 거쳐 지금은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겸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해맞이미디어. 694쪽. 3만원. /연합뉴스
가짜뉴스들이 보란 듯 판을 친다.
최근 들어선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더욱 극성을 부린다.
가짜뉴스는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생명력이 끈질기게 이어져 왔다.
한 사례로 1986년 11월 16일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북한주석 김일성 사망 보도를 보자. 처음엔 '김일성 사망설'로 국내언론에 보도되더니 이튿날부터 '김일성 총격피살'로 급진전했다.
하지만 사흘째인 18일 오보로 판명된다.
김일성 주석이 평양의 순안국제공항에 나타나면서다.
지난해 11월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곡 '임을 위한 행진곡'에 국가예산 12조원이 편성됐다는 보도가 나와 세간을 어리둥절케 했다.
보수우파 매체가 유튜브 채널로 파급시킨 이 뉴스는 일주일 뒤 가짜로 밝혀졌다.
관련 창작뮤지컬 지원에 12억원이 쓰인다는 게 사실이었다.
오보가 정정됐지만 한번 잘못된 정보는 이후 카카오톡 메시지로 재가공돼 더욱 확산했다.
대한언론인회 서옥식 부회장 겸 편집위원은 '가짜뉴스(fake news)'의 사례를 내용과 유형별로 정리·수록한 저서 '가짜뉴스의 세계 - 그 거짓과 왜곡 조작 날조 선동의 장(場)'을 펴냈다.
이 신간은 가짜뉴스가 독자와 시청자를 어떻게 오도해 불신과 분열, 갈등을 조장하는지 보여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의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사 보도기사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다.
다시 말해 가짜뉴스는 뉴스의 얼굴을 한 마타도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저서는 가짜뉴스의 개념을 속임수나 날조에 한정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실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든 뉴스'로 확대했다.
뉴스원의 정보조작, 기자의 취재 소홀과 부주의, 경솔한 판단과 착오, 막연한 추측, 오역 등까지 폭넓게 들여다본다.
책에서는 황당한 내용의 가짜뉴스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미국의 반전 여가수인 존 바에즈가 남성 성기와 여성 성기 모두를 갖춘 양성기의 여인이라거나, 산타클로스가 2015년 12월 3일 향년 22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등이 그 대표 사례다.
저자는 이처럼 하자 있는 보도의 유형을 언론중재위원회 기준에 따라 모두 10가지로 분류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오보 사례 등 동서고금의 가짜뉴스를 소개한다.
지금의 한국에 가짜뉴스가 많다는 사실은 언론중재위에 접수된 '언론조정' 신청 건수로도 확인된다.
2018년에 언론 보도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신청한 중재위 언론조정 건수는 무려 3천500여 건에 달했다.
이 같은 조정 건수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 10월 현재 3천 건에 육박했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 언론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디지털뉴스 리포트 2019'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조사대상 38개국 가운데 맨 꼴찌(38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한국이 세계 최대의 가짜뉴스 나라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1973년 동양통신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1981년부터 2002년까지 연합뉴스에서 외신부장, 북한부장, 편집국장, 논설고문 등으로 일했다.
이후 언론중재위원, 언론진흥재단 전문위원 등을 거쳐 지금은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겸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해맞이미디어. 694쪽. 3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