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상식…장애 학생·도우미 등 15명 수상
"장애 학생에게 동등한 권리를"…대학생 도우미 공모전
시각 장애를 가진 아주대학교 학생 한혜경 씨는 대학 입학 후 장애 대학생 도우미 지원을 받으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다.

한씨를 도운 도우미 친구들은 "네 생각을 하며 눈을 감고 길을 걸어봤어", "지하철에 유도 블록이 규정대로 설치돼 있지 않더라", "장애인도 같은 사람이라는 걸 너를 만나고서야 배웠어"라며 한씨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씨는 도우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한씨 스스로 다른 장애 대학생을 돕는 도우미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청각장애를 가진 교우가 원어 수업을 들으려고 하는데 수업 내용을 대필할 도우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대필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남을 돕는 기쁨을 느꼈다.

한씨는 "잘 할 수 있다며 응원해준 친구들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면서 "도우미 생활을 하며 행복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한씨 같은 사례를 공유하는 '2019년 장애 대학생 도우미 지원 사업 성과 공유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한씨는 장애 대학생 부문 대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는다.

장애 대학생 지원 담당자 부문 대상을 받는 연세대 교직원 이주희 씨는 수기에서 "장애인으로서 대학 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이 시험 시간을 연장해주는 것이 죄송스러웠었는데, 장애학생지원센터에 근무하면서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장애 학생에 대한 편의 지원은 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과 동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정당하게 제공돼야 하는 것"이라며 "정당한 편의 제공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그 날까지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씨와 이씨를 포함해 총 15명이 장애 대학생·학부모, 도우미, 대학관계자 등 3개 부문에 걸쳐 수상한다.

서강대와 연세대는 장애 대학생 지원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서강대는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동아리 활동, 수련회, 무료 영어 특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연세대는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차량으로 학내 이동을 돕고, 튜터링 및 선배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