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KBS교향악단 등 '합창' 공연 '풍성'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은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가던 시기에 작곡한 곡으로, 독창자와 합창을 동반하는 최초의 교향곡이다.

1824년 5월 빈에서 초연될 때 베토벤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고 한다.

당시 청력을 잃은 베토벤이 마지막 악장을 마쳤을 때, 청중이 치는 박수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합창'은 연말이면 연주되는 단골 레퍼토리다.

관현악과 합창이 어우러져 숭고한 느낌을 자아내 한해를 되돌아보고, 경건하게 연말을 보내기에는 제격인 곡이다.

각 교향악단은 올해도 어김없이 '합창'을 준비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9~20일 이틀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을 무대에 올린다.

시향의 수석 객원 지휘자인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봉을 잡는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른 소프라노 황수미는 이번에 '환희의 송가'를 부른다.

빈 슈타츠오퍼의 전속 베이스 박종민 등 국내 최고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합창 공연에 앞서 유럽 현대음악의 다양한 경향을 담은 찰스 아이브스 1906년 작 '대답 없는 질문'을 연주한다.

오는 27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요엘 레비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합창'을 선보인다.

지난 6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끈 레비는 이번 연주를 끝으로 상임 지휘자 임기를 마무리한다.

6년간 여정을 완성하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무대에 공을 더 들였다.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시합창단, cpbc소년소녀합창단 등이 함께한다.

규모만 따지고 보면 연말 '합창' 공연 중 최대 규모다.

여기에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강요셉, 베이스 이동환이 협연자로 나선다.

서울 말고도 다른 도시에서도 '합창' 공연이 잇따른다.

박영민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은 오는 27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진지화, 테너 허용훈, 베이스 유승공과 부천시립합창단이 협연에 나선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19~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최수열의 지휘로 소프라노 서선영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합창'을 선보이고, 다니엘 라이스킨이 이끄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은 19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합창을 공연한다.

협연자로는 소프라노 김혜원, 메조소프라노 변정란 등이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