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핸드볼, 독일과 아쉬운 무승부…'죽음의 조' 1위로 통과
한국 여자 핸드볼이 제24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B조를 당당히 1위로 통과했다.

강재원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나라는 6일 일본 구마모토현 야마가 시립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독일과 27-27로 비겼다.

3승 2무를 기록한 한국은 세계적인 강팀들이 몰려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B조에는 한국 외에 지난 대회인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팀 프랑스, 2013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브라질,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까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덴마크, 최근까지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독일이 우글거렸다.

각 조 상위 3개국이 결선 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프랑스를 29-27로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한국은 두 번째 경기에서 덴마크와 비겼고 이후 브라질을 상대로 33-27 승리를 따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조 1위가 걸린 독일과 맞대결에서 우리나라는 전반 한때 6-12까지 끌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독일에 경기 시작 10여 분만에 속공 6개를 내주는 등 정신없이 얻어맞기만 했다.

그러나 6-12에서 우리나라는 한미슬(삼척시청), 이미경(부산시설공단), 류은희(파리92) 등의 연속 득점으로 12-12 동점까지 만들었다.

독일을 거의 12분간 무득점에 묶어놓는 수비가 돋보였다.

이후 독일과 한 골씩 주고받는 접전을 벌이던 우리나라는 후반 중반을 넘어가며 '에이스' 류은희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류은희와 이미경이 돌아가며 공중에서 공을 잡아 득점에 성공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 10분을 넘어가면서는 류은희가 연속 3골을 터뜨리며 오히려 2골 차 이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4골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려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5분 사이에 독일에 연달아 4골을 헌납해 동점으로 경기를 마친 결과는 아쉬웠다.

류은희가 혼자 10골을 터뜨렸고 이미경이 6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우리나라는 A조에서 올라오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세르비아를 상대로 결선 리그를 벌인다.

한국은 이어 열리는 프랑스-덴마크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에서 안고 올라갈 성적이 정해진다.

프랑스가 결선에 오를 경우 1승 1무를 안고 결선을 치르고, 덴마크가 올라오면 2무를 안고 결선 리그를 진행한다.

8일 열리는 결선 리그 1차전 상대는 B조 3위 세르비아로 정해졌다.

◇ 6일 전적
▲ B조
한국(3승 2무) 27(14-15 13-12)27 독일(3승 1무 1패)
브라질(1승 1무 3패) 31-9 호주(5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