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욱일 문양' 상품 SNS서 홍보 구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전설적 헤비메탈 그룹 메탈리카(Metallica)가 일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旭日)기'를 연상시키는 문양이 들어간 상품을 SNS에서 홍보해 구설을 빚고 있다.

메탈리카는 5일 SNS에 호주 서핑용품 브랜드 빌라봉과 협업해 내놓은 상품 홍보 사진을 게재했다.

'메탈리카 x AI(에이아이) 포에버'로 명명된 상품 컬렉션은 2010년 숨진 미국 출신 서핑 세계 챔피언 앤디 아이언스를 기려 내놓은 것이다.

홍보사진을 보면 메탈리카 로고와 서핑용 반바지 등에 붉은 선이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는 무늬가 들어가 있다.

사진 속 서프보드에도 붉은색 반원에서 선이 뻗어 나가는 문양이 그려져 있다.

이는 모두 태양을 중심으로 햇살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욱일' 문양과 흡사하다.

빌라봉 공식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해당 서핑용 반바지 페이지에도 "'라이징 선'(Rising Sun)으로 채워진 메탈리카 프린트가 그려져 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떠오르는 태양'을 의미하는 '라이징 선'을 한역(漢譯)하면 결국 '욱일(旭日)'이다.

욱일기는 태평양전쟁 때 주변국에 막대한 고통과 피해를 준 일본군의 군기로 사용됐다.

일본의 침략 또는 식민지 지배를 당한 국가들은 욱일기 문양을 보고 과거의 상처를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 그와 연관될 만한 도안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홍보 사진이 게재되자 메탈리카 SNS에는 "실망했다", "욱일기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의미한다"는 등 항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해외 뮤지션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양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다.

지난해 내한한 미국 인기 록밴드 원리퍼블릭 보컬 라이언 테더는 팔뚝에 욱일기 문신을 새긴 사실이 앞서 논란이 되자 공연 때는 문신을 덧칠해 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