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가곡과 주옥같은 아리아…한경필, 송년 클래식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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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서 송년음악회
'한가사모'와 함께 韓가곡 선사
김덕기 前 서울대 교수 지휘
강혜정·오은경·김선정·김동원…
국내 정상급 성악가 11명 출동
'한가사모'와 함께 韓가곡 선사
김덕기 前 서울대 교수 지휘
강혜정·오은경·김선정·김동원…
국내 정상급 성악가 11명 출동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정겨운 한국 가곡과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오는 2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9 한경필하모닉 송년음악회’에서다.
김덕기 전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강혜정 박하나 서활란 오은경 정꽃님 정혜욱,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최승현, 테너 김동원 이영화, 바리톤 장철 등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송년음악회 무대를 장식했던 한경필은 올해 한국 가곡을 앞세운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줬다. 김덕기 지휘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10여 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점점 듣기 힘들어지고 있는 한국 가곡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필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의 웅장한 서곡 연주로 1부의 막을 올린다. 이어 ‘한국 가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한가사모)’과 함께 마련한 한국 가곡 공연이 펼쳐진다. 2015년 11월 출범한 ‘한가사모’는 전성철 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IGS) 회장이 지인들을 초대해 한국 가곡을 즐기던 작은 음악회에서 출발했다. 가곡을 사랑하는 기업인과 금융인, 언론인, 법조인들이 회원으로 있다. 이번 무대에 서는 소프라노 오은경과 서활란,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등도 연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메조소프라노 최승현이 부르는 ‘이별의 노래’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한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란 가사로 익숙한 가곡이다. 박목월의 시에 김성태가 곡을 붙였다. 선율이 고운 만큼 성악가의 호ㅍ소력 짙은 창법이 요구된다.
김성태의 또 다른 대표곡인 ‘동심초’는 소프라노 서활란이 들려준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란 가사로 잘 알려져 있는 노래다. 시인 김안서(김억)가 중국 당나라 여류 시인 설도의 시를 번역한 것을 김성태가 가사로 차용해 곡을 붙였다. 양중해의 시로 가사를 만들고 변훈이 작곡한 ‘떠나가는 배’(장철), 박두진 시에 이흥렬의 곡을 붙인 ‘꽃구름 속에’(강혜정), 김동명 시를 기반으로 김동진이 작곡한 ‘내 마음’(오은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가곡들도 잇따라 흐른다. 작곡가 김희조의 ‘밀양 아리랑 주제에 의한 환상곡’도 감상할 수 있다.
2부엔 ‘오페라의 밤’이란 부제를 붙였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애절한 피날레 이중창이 첫머리를 장식한다. 소프라노 오은경과 테너 김동원이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을 재현한다. 로미오는 줄리엣의 죽음에 낙심해 독약을 마시는데, 그가 숨을 거두기 직전 줄리엣이 깨어난다. 죽음의 문턱에 선 로미오는 줄리엣과 함께 ‘신이시여 우리를 용서하소서’를 이중창으로 부른다. 김 지휘자는 “15분에 이르는 ‘로미오와 줄리엣’ 피날레 이중창은 기술적으로 어려워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제니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와 ‘잔니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집시 노래’ 등 친숙한 아리아들이 무대를 채운다. 조르다노의 오페라 ‘페도라’,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도 들려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김덕기 전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강혜정 박하나 서활란 오은경 정꽃님 정혜욱,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최승현, 테너 김동원 이영화, 바리톤 장철 등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송년음악회 무대를 장식했던 한경필은 올해 한국 가곡을 앞세운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줬다. 김덕기 지휘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10여 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점점 듣기 힘들어지고 있는 한국 가곡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필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의 웅장한 서곡 연주로 1부의 막을 올린다. 이어 ‘한국 가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한가사모)’과 함께 마련한 한국 가곡 공연이 펼쳐진다. 2015년 11월 출범한 ‘한가사모’는 전성철 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IGS) 회장이 지인들을 초대해 한국 가곡을 즐기던 작은 음악회에서 출발했다. 가곡을 사랑하는 기업인과 금융인, 언론인, 법조인들이 회원으로 있다. 이번 무대에 서는 소프라노 오은경과 서활란,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등도 연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메조소프라노 최승현이 부르는 ‘이별의 노래’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한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란 가사로 익숙한 가곡이다. 박목월의 시에 김성태가 곡을 붙였다. 선율이 고운 만큼 성악가의 호ㅍ소력 짙은 창법이 요구된다.
김성태의 또 다른 대표곡인 ‘동심초’는 소프라노 서활란이 들려준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란 가사로 잘 알려져 있는 노래다. 시인 김안서(김억)가 중국 당나라 여류 시인 설도의 시를 번역한 것을 김성태가 가사로 차용해 곡을 붙였다. 양중해의 시로 가사를 만들고 변훈이 작곡한 ‘떠나가는 배’(장철), 박두진 시에 이흥렬의 곡을 붙인 ‘꽃구름 속에’(강혜정), 김동명 시를 기반으로 김동진이 작곡한 ‘내 마음’(오은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가곡들도 잇따라 흐른다. 작곡가 김희조의 ‘밀양 아리랑 주제에 의한 환상곡’도 감상할 수 있다.
2부엔 ‘오페라의 밤’이란 부제를 붙였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애절한 피날레 이중창이 첫머리를 장식한다. 소프라노 오은경과 테너 김동원이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을 재현한다. 로미오는 줄리엣의 죽음에 낙심해 독약을 마시는데, 그가 숨을 거두기 직전 줄리엣이 깨어난다. 죽음의 문턱에 선 로미오는 줄리엣과 함께 ‘신이시여 우리를 용서하소서’를 이중창으로 부른다. 김 지휘자는 “15분에 이르는 ‘로미오와 줄리엣’ 피날레 이중창은 기술적으로 어려워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제니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와 ‘잔니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집시 노래’ 등 친숙한 아리아들이 무대를 채운다. 조르다노의 오페라 ‘페도라’,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도 들려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