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사경 첫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캄보디아 도주 시도
'암호화폐 다단계'로 60억 가로챈 사기범 태국서 검거(종합)
암호화폐 기반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이 내려졌던 A(53)씨가 태국에서 검거됐다.

3일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태국과 캄보디아 접경지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다 인터폴 수배 요청사실이 확인돼 태국 이민청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민사경)이 지난달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인물이다.

민사경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사관 측은 적색수배 요청 이후 태국 외사국 및 이민청을 상대로 A씨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조기검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태국 이민국 임시보호소에서 추방 대기 중이다.

서울시 민사경 관계자는 "현지 경찰의 조사를 거쳐 한국으로 추방되면 국내 공항경찰단을 통해 신변을 넘겨받아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아직 현지 경찰로부터 추방 일정과 관련한 통보는 받지 못 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불법 금융다단계업체 대표인 A씨는 '페이100'(Pay100)이라는 불법 금융다단계 서비스와 앱을 만들어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는 현금으로 이 서비스의 '페이'를 충전해 적립한 후 B 암호화폐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하루 0.3%(연리 환산시 이익률 198.4%)의 높은 수익을 올리도록 해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작년 12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6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챙겼다는 게 민사경의 설명이다.

A씨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올해 봄에는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 외국을 드나들며 '업무협약' 등의 이름을 내건 행사를 열고 사업을 확장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가, 7월에 태국으로 출국한 후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