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이전 예정 경찰서 터 유력 검토…건립에 100억원 이상 필요
경북 포항북부소방서가 낡고 좁은 현 청사를 대신할 새 청사 마련에 나섰다.

3일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북구 덕산동에 있는 현 청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땅 면적이 2천229㎡다.

이곳에는 150명이 근무하지만 청사가 좁아 휴식공간이나 운동할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훈련공간조차 부족해 장량119안전센터나 운동장 등을 빌려 훈련을 하는 실정이다.

1987년 준공돼 지은 지 30년이 넘다가 보니 낡아서 곳곳에 구조보강공사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

소방차나 구급차 등 업무용 차량을 제외한 주차공간은 10여곳에 불과해 대다수 직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청사에서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있다.

소방서 측은 구도심지에 있는 청사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도심 공동화에 따른 문제나 도심지 화재 진압 시간을 고려해 시내 지역을 떠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항북부소방서는 포항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포항시의 도시재생사업에 맞춰 청사를 인근에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이전 대상지로는 길 건너편에 자리 잡은 현 포항북부경찰서가 꼽힌다.

포항북부경찰서 역시 낡고 청사가 좁아 2021년 하반기까지 북구 양덕동으로 청사를 지어 이전할 예정이다.

포항북부경찰서 청사 터 면적은 5천49㎡로 현 북부소방서보다 넓다.

소방서 측은 경찰서가 이전한 뒤 청사를 허물고 새 청사를 만들면 휴식·훈련공간이나 주차장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찰서 철거와 새 소방서 건립에 100억원 이상 필요한 만큼 예산 확보가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소방서 관계자는 "현 청사는 증축에 한계가 있어서 외곽으로 나가는 경찰서 터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방서와 안전체험관 신축을 위해 포항시와 경북도에 부지 및 건축비 확보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