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 서 있을 때면 생각나는 화가가 있다. 미국 뉴욕 지하철 내부에 숨바꼭질하듯 낙서를 한 화가 키스 해링(1958~1990)이다. 공공장소인 뉴욕 지하철 벽면에 낙서한 역동적이면서도 단순한 그림이 지하철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럽 미술관을 방문할 때면 손쉽게 미술관에 가 수많은 명화를 볼 수 있는 그들이 참 부러웠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발달해 시공간을 초월해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을 내 손바닥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감상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직접 체험하는 세상이 됐다.필자는 LG 빔 프로젝트와 G패드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공공축제에서 수천 명의 남녀노소가 이 기기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고, 인간은 누구나 창조할 때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포장마차에서 튀김을 파는 60대 아주머니가 처음으로 부채에 그림을 그렸다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술의 발전은 모든 사람이 예술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한국에서 차세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통됐다. LG유플러스는 5G와 증강현실(AR) 기술을 융합해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 플랫폼에 U+ 5G 갤러리를 열었다.U+ 5G 갤러리는 지하철이라는 일상 공간에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세계 최초의 5G 기반 예술 갤러리다. 평면적이고 정적인 회화나 사진 작품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움직이는 AR 작품이 된다. 특히 LG유플러스 5G 기술로 구현한 일부 AR 작품은 작품 속 대상을 360도 움직이며 감상할 수 있다.인간의 상상력을 AR 기술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궁금하다면 U+ 5G 갤러리에서 체험해보자. 5G 기술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들이 던지는 시각적인 언어와 정지된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무 명 이상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생각이 화면 속에 펼쳐질 것이다.예술은 가장 품위있는 고차원의 기업 마케팅 방법이다. 세계 곳곳에서 예술을 융합한 기업 알리기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U+ 5G 갤러리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5G와 AR로 예술을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시민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체험하는 행사는 내년 2월 29일까지 열린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다섯 살 손녀와 한 번 더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 승강장 플랫폼 스크린도어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신윤복의 ‘미인도’가 나란히 걸려 있다. 그림 옆에 있는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을 켜고 작품을 비추자 ‘미인도’ 속 단아한 여인과 ‘모나리자’ 속 리사가 살아움직이기 시작한다. 둘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다정하게 ‘셀피’를 찍는다.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문화예술 공간 ‘U+ 5G 갤러리’가 새롭게 바뀌었다. ‘동서양의 일상이 만나다’란 주제로 동서양의 고전 명화를 활용한 증강현실(AR) 작품을 선보이며 공덕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작품의 콘셉트는 ‘동서양 명화의 만남’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 작품과 신윤복 김홍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풍속 화가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각 그림 속 인물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모습을 AR로 구현했다. 예컨대 르누아르의 ‘시골 무도회’ 속 두 남녀 주인공은 김홍도의 ‘춤추는 아이’ 속 인물들과 함께 신명 나는 국악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김홍도의 ‘벼 타작’ 속 일꾼이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속 여인에게 이삭을 쓸어 모아주기도 하고, 이삭을 줍던 여인은 벼 알갱이를 줍기도 한다. 이렇듯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상상만 하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전 명작을 새롭게 재해석해 누구나 쉽게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스마트폰에 있는 U+ AR 앱과 구글 렌즈 앱으로 그림을 인식하면 동서양 명작의 만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회화뿐만 아니라 그라피티 예술 작품도 선보였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심찬양(31)의 ‘하나가 되어 특별한 순간(Unique Together)’이다. 한국적인 요소와 힙합 문화를 결합한 그래피티로 동서양 예술의 조화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구글 렌즈로 비추면 한국의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이 울려 퍼지며 그림에 없던 나비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각기 다른 색의 두 마리 나비는 서로 다른 것이 만나 새로운 가치가 탄생함을 상징한다.최근 2030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도 갤러리에 전시될 예정이어서 많은 팬이 갤러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김병준 씨(32)는 “고전을 재해석한 AR 작품으로 볼 수 있어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매일 지나가는 지하철 출퇴근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장준영 LG유플러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친숙한 동서양의 고전 명작을 5G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석해 일상에서 더 즐겁게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고객의 일상에 5G 기술을 더해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U+ 5G가 되겠다”고 강조했다.U+ 5G 갤러리(내년 2월 29일까지 전시)는 LG유플러스와 서울교통공사가 6개월간 준비한 결과물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에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보는 ‘플랫폼 갤러리’, 지하철 내부에서 감상하는 ‘열차 갤러리’, 이동하며 눈으로 즐기는 ‘환승 계단 갤러리’, 환승 거점에서 5G 콘텐츠를 체험하는 ‘팝업 갤러리’ 등으로 구성했다. 새롭게 공개한 7개 작품 이외에 기존 전시 중이던 88개 작품도 아직 관람할 수 있다. U+ 5G 갤러리는 지하철 승강장 플랫폼에 있기 때문에 공덕역이 목적지가 아니어도 잠시 내려 둘러보고 갈 수 있다.U+ 5G 갤러리는 일반 시민뿐 아니라 해외 통신사업자, 국내 기업 및 정부기관 관계자 등이 계속 방문하고 있다. 예술과 5G 기술을 결합한 색다른 체험 마케팅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예술을 즐기는 관람 문화가 5G 기술과 만나 새로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LG유플러스는 U+ 5G 갤러리 전시를 확대한다. 스타필드와 함께 장애 예술인 후원을 위해 하남 스타필드 센트럴 아트리움 광장에서 11일간(12월 3~13일) U+ 5G 갤러리 작품을 전시한다. 미디어아트 전시 분야에선 예술과 5G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전시 형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4개월 차에 접어든 U+ 5G 갤러리. 이번 작품 공개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할 전망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일부 이동통신사의 '야동 마케팅'을 폭로했다. 이에 해당 이동통신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태경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동 마케팅으로 어리신들 요금폭탄 맞게한 이동 통신사는 검찰이 수사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하태경 의원은 "대리점주 제보에 의하면, 서울의 본사 직영대리점에서는 신규 가입 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3개월 동안 수도권 가입자 최소 1000명 이상에게 야한 동영상을 문자로 보내 데이터를 사용하게 했다"며 "LG유플러스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과다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야한 동영상 링크를 문자로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서울 본사 직영대리점에서 일부러 야한 동영상 링크를 문자로 발송하고, 그 후 데이터 소비량이 많아 요금제를 낮추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처럼 유도해 고가요금제를 유인하도록 했다는 것. 하태경 의원은 "본사에서는 이러한 야동마케팅을 실행한 지점을 우수사례로 뽑아 해당 점장에게 최소 수백만원의 보너스까지 챙겨주었다"며 "뿐만 아니라 모두가 선망하는 본사 사무직 직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LG유플러스 경북지점에서는 동대구, 경주 ,포항을 관리하던 본사 총책임자(지점장)가 가맹점주 교육 시 야동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유인하도록 지시·권장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북지점 가맹점주 교육 시 본사 지점장 야동마케팅 권장 지시 녹취록 내용을 이미지로 첨부했다. '야동 마케팅'까지 등장한 배경에는 강압적인 고가 요금제 방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강제교육과 영업정지 협박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태경 의원은 "계속되는 본사의 강압적인 실적 압박으로 스트레스, 우울감등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점주들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음란물을 유포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은 음란물 유포죄 및 공정거래법위반 행위이기에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국민들이 요금폭탄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직영 대리점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특정 콘텐츠를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대해서는 "VR 서비스 교육 자료의 '성인'부분만 발췌된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 녹취록에서 에피소드로 언급된 부분은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적절한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