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한살 때 미국 미네소타주에 입양된 에이미 앤더슨(한국명 김희자·47) 씨가 가족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앤더슨 씨가 해외입양 한인 가족 찾기 사업을 지원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낸 편지에서 '진심을 담아-에이미 앤더슨 드림'이라고 쓴 것을 보면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묻어난다.
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편지에 따르면 앤더슨 씨는 1972년 9월 2일 오전 6시 20분 용산역에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하루 전 태어났다는 입양기록을 볼 때 누군가 용산역에 놓고 간 정황이다.
그는 용산파출소에서 시립아동병원에 인계됐고, 9월 8일 홀트아동복지회로 넘겨진 뒤 위탁 가족과 함께 살았다.
사업을 하는 위탁 아버지(당시 46세)와 어머니(44세)는 그를 포함 6명의 아동을 돌봤다는 기록이 있다.
앤더슨 씨는 돌이 되기 전인 이듬해 2월 20일 미국 미네소타주의 해럴드 앤더슨 씨 가문에 입적됐다.
앤더슨 씨는 '왼손잡이이며 예술 분야에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우며 친척을 찾을 수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부모의 끼를 물려받았기에 친척 누구든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지에서 음대를 졸업한 후 가수가 된 그는 현재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12살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희극 배우가 관객을 마주하는 실시간 희극 형식의 공연이다.
"딸의 이름은 오브리 앤더슨 에몬스입니다.
배우이며 꽤 유명하죠. 미국 ABC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시트콤 '모던 패밀리'에 출연중입니다.
엄마의 끼를 물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부모로부터 예술적인 유전자를 받았을 것입니다"
앤더슨 씨는 2009년 서울을 처음 방문해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
입양기관을 방문해 기록을 살펴보고, 언론 인터뷰를 하고 방송에도 출연해 사연을 남겼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연락도 없었다.
앤더슨 씨는 편지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유전자(DNA) 검사 기술과 DNA 은행이 내 소원을 들어줄 것으로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