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그간 진전을 보여왔던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장의 예상을 깨고 홍콩인권법에 서명했고 중국이 반발하면서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이 후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중국과 시진핑 주석과 홍콩 시민에 대한 존경을 담아 법안에 서명했다"고 말했지만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은 이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또 법안에 따라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으면 홍콩에 1,300여 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는 미국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홍콩인권법이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유지를 박탈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1992년 미국과 홍콩 정책법에 근거해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무역과 금융 부문에서 중국 본토와 다른 지위를 부여해왔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으로 미국이 홍콩을 아시아 금융허브가 아닌 중국 본토와 같은 대우를 하게 되고 홍콩에서 입김이 세지는 중국 본토의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게 된다.

즉, 홍콩의 특별지위가 유지되려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라는 미국의 경고성 메시지가 담긴 셈이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