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의 유무형 문자의 종합 전시와 체험, 연구의 산실이 될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착공식이 27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 사업부지에서 열렸다.
착공식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남춘 인천시장, 민경욱 국회의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양우 장관은 환영사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문자를 통한 세계 문명사의 발자취를 살펴서, 인류 문자의 다양성 보존과 확산에 기여하고자 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하게 됐다"며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외래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수준 높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문화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인천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상정고금예문을 간행한 곳이자 팔만대장경을 조판한 곳이어서 문자 문화의 역사를 지닌 도시"라며 "문자박물관 건립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행사장에선 축하 공연, 건축설계 보고, 기념 발파 등이 이어졌으며, 한글 점자 찍어 보기, 한글을 상형문자·쐐기문자·키릴문자 등으로 변환하기, 캘리그래피(멋글씨) 쓰기와 서예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문체부가 613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세계문자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5천650㎡ 규모로 2021년 말 준공,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세계문자박물관은 문자를 통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전시실·어린이박물관·수장고·도서관·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세계문자박물관은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양우 장관은 "인류 역사에서 언어는 6천~7천개가 만들어졌으나 문자까지 갖춘 언어는 120여개고 현재도 사용되는 문자는 40여개에 불과하다"면서 "한글은 현재 사용되는 문자 중 가장 늦게 만들어졌으나 전 세계 어떤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방식의 표음문자인 데다 모양도 단순해 가장 배우기 쉬운 글자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세계문자박물관이 완공되면 언어 연구의 국제 플랫폼 기능뿐 아니라 수려한 건물 조형미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박물관은 건물 내외부를 흐르는 띠 모양 곡면 벽체로 디자인해 전통 기록 매체인 '두루마리'를 형상화했다.
외관은 녹지와 잘 어우러지고 내부 공간은 다양한 형태의 전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디자인했다.
8세 미만 어린이는 여름철 인기 있는 음료 '슬러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BBC는 국제학술지 '소아질환회보(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3월호에 8세 미만의 어린이는 슬러시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고 최근 보도했다.아일랜드 더블린대(University College Dublin) 연구진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슬러시 음료를 섭취한 후 1시간 안에 급성 질환을 일으켜 응급 치료를 받은 2~7세 어린이 21명의 사례를 연구했다.그 결과 슬러시에 들어 있는 '글리세롤' 성분이 8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는 전했다. 설탕을 대체하는 글리세롤은 음료가 완전히 어는 것을 막는다. 문제는 글리세롤을 빨리 섭취하는 경우 글리세롤 중독 증후군으로 인해 쇼크나 저혈당, 실신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병원을 찾은 모든 어린이의 소변에서 글리세롤이 검출됐고, 당시 '글리세롤 중독'을 진단받은 어린이 중에는 의식을 잃거나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혈액이 산성화된 어린이도 있었다.이 중 4명은 뇌 검사를 받았고, 1명은 발작을 일으켰다. 나머지 어린이들은 무사히 퇴원했다.연구진은 "어린이가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 아이스 음료를 섭취하면 의식 저하, 저혈당증, 젖산증 등 글리세롤 중독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의료진, 부모, 공중보건기관은 8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 음료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현재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5세 미만 어린이의 슬러시 섭취를 제한하고, 11세 미만 어린이가 하
“도시가 고밀화할수록 교통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유정훈 대한교통학회장(사진)은 17일 교통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 도시공학 학사·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퍼듀대에서 교통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년 넘게 교통 분야에 몸담아온 전문가다. 지난 4일 대한교통학회 2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유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안 가본 길을 가거나 새로 생긴 교통수단을 이용해보는 걸 즐겼다. 그런 성격 덕에 교통을 전공하며 ‘덕업일치’(좋아하는 것과 직업이 일치)를 이뤘다. 대한교통학회(1982년 창립)는 개인 회원 약 5000명, 단체 회원 150여 곳을 보유한 국내 최대 교통 학술단체다.그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유 회장은 “자율주행차는 버스·트럭 등 노선이 단순한 분야에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크고, UAM은 의료·비즈니스용 하이엔드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챗GPT 등 인공지능(AI)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 곁에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새로 추진하는 철도도 학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수도권 인구 밀집으로 철도 수요가 높아졌지만, 급등한 공사비와 사회적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 회장은 신규 인프라 공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도·부동산 패키지 개발을 통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GTX 한 개 노선 사업비만 수조원인데 정부 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일본은 역세권 개발권을 민간에 줘서 인프라 건설 비용을 충당하게 하고 이후 안정적 수익
절기 춘분(春分)을 이틀 앞둔 18일 전국에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겠다.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때문에 서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이 한국을 지나면서 17일 늦은 밤 수도권과 충남부터 비와 눈이 오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18일엔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눈비는 18일 늦은 오후 수도권과 호남부터 그치기 시작해 밤이 되면 대부분 지역에서 멎어 날을 넘겨 이어지지는 않겠다. 다만 매우 요란히,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당부된다. 돌풍·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강원산지·동해안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시간당 3~5㎝, 일부 지역엔 시간당 10㎝ 이상의 말 그대로 '눈 폭탄'이 떨어질 수 있겠다.수도권은 17일 늦은 밤에서 18일 아침까지, 강원내륙·충청·호남은 18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영남과 제주산지는 18일 늦은 새벽에서 오후까지 시간당 1~3㎝(일부는 5㎝ 이상) 폭설이 내릴 수 있다.현재 수도권·강원·충북·대전·세종·경북·대구·울산 전역과 충남·전북·전남·경남 일부에 대설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이날 밤부터는 차차 대설특보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석특보가 내려진다면, 서울과 울산 등은 역대 가장 늦은 대설특보 발령 사례가 되겠다.기상청은 "조금의 기온 차로 눈이 오는 지역과 비가 오는 지역이 갈리면서 한 시군구 내에서도 적설 차가 발생하겠다"면서 최신 예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강풍도 불고, 꽃샘추위도 이어지겠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당분간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에 머물 전망이다. 18일도 아침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