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세계화'…5·18 40주년 기념행사 준비 분주
광주·서울 공동 기념행사, 베니스 비엔날레 소개, 폴란드 극단 공연

[고침] 지방('전국화·세계화'…5·18 40주년 기념행사 준비 분주)
내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4번째 10년 주기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국내외 기관, 단체와 협력으로 5·18 정신을 전국화, 세계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국비 76억9천만원, 시비 25억원 등 101억9천만원을 들여 4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달 상임위원장에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집행위원장에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를 선임해 조직 체계를 갖췄다.

광주시는 기념행사위원회를 보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치단체와 협력사업 등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 행사의 중복을 막고 기관, 단체와 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려고 광주시, 전남도, 교육청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 형태의 기획단도 구성했다.

서울시와도 공동 기념행사를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3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내년 기념행사 기간 '5·18 광화문 문화제' 개최를 위해 다음 달 중순에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의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장소는 서울 광장으로 바뀔 수도 있다.

광주시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5·18 민주화운동 특별전을 열고, 통상 9∼10월 열렸던 세계 인권 도시 포럼도 5월로 시기를 옮겨 확대할 계획이다.

5·18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 'The boy is coming'은 서울과 광주에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동학혁명'에서 '촛불혁명'까지 민주인권평화 120년 전시회도 구상 중이다.

기념행사위원회는 전국 민주인사들을 공동 위원장, 고문단 등으로 참여하도록 해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력, 기념행사위원회와 긴밀한 소통, 기획단 운영 등으로 참여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5·18 정신이 광주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내, 해외로 외연을 확대하는 40주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