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의 사진 중에는 ‘겁먹은 천재’의 모습이 많다. 대놓고 저항할 기백은 없었던 것이다. 최근 홍콩 시위가 강경 진압에 수그러지는 것을 보면서 침묵을 지키는 그곳 지식인들의 태도가 실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구의회 선거에서 친중파가 몰락한 것을 보니, 그들 역시 내면은 공산 중국에 반대했던 것 같다. 용감하지 못하더라도 의식만은 살아있는 편이 권력의 술수에 놀아나는 편보다는 훨씬 낫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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