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음성 145곳서 발생, 농기원 "농기구 소독 교육 강화"

나무가 불에 탄 것처럼 말라 죽는 과수 화상병이 올해 봄·여름철 충북 중·북부권을 휩쓸면서 이 지역 과수 재배 농가들이 '홍역'을 앓았다.

올 봄·여름 충북 휩쓴 과수 화상병…보상금 270억원, 71%↑
지난 5월 24일 충주를 시작으로 8월 16일까지 145개 사과·배 과수원에서 화상병이 발생했다.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피해 면적은 88.9㏊에 달했다.

도내 전체 사과·배 과수원 면적의 2% 규모이다.

25일 충북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과수 매몰 처리에 따라 당국이 145개 과수원에 지급해야 할 피해 보상금은 270억2천만원에 달한다.

한 곳당 평균 1억8천600만원, ㏊당 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73개 과수원(51.5㏊)에 지급된 보상금 158억원보다 71%(112억2천만원) 많은 금액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 7월 시작된 보상금 지급이 다음 달까지는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말까지를 '과수 화상병 특별 관리기간'으로 설정,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화상병 세균은 기온이 34도를 웃돌 때는 활동을 중단하지만, 기온이 낮아지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충북에서는 작년 가을철에 화상병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6월 24일부터 7월 11일부터 충주·제천을 휩쓸던 화상병이 95일간 잠잠하다가 10월 14일 제천 두학동의 과수원에서 뒤늦게 발생했었다.

당시 이 과수원에서는 사과 수확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수확을 중단한 채 나무를 모조리 매몰했었다.

올가을에는 다행히 화상병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농업기술원은 농기구 소독 생활화를 홍보하기 위해 겨울철 농업인 실용화 교육을 2개월 앞당겨 시행하는 등 화상병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화상병은 전지가위 등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작업했을 때 확산하게 된다"며 "농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