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보조금·서민 주택대출 지원 등에 약 2조원 투입 전망
태국, 성장률 둔화 전망에 돈 풀어 경기 살리기 나선다
태국 경제가 내년도 애초 전망보다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국 정부가 거액을 풀어 경기 살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25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재무부는 이번 주 최소 500억 바트(약 1조9천400억원)를 투입하는 추가 경기 부양안을 내각에 제출할 예정이다.

찬끄릿 뎃위딱 총리실 부장관은 "이번 경기부양안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새해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재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경기부양안은 경제적 곤경에 빠진 농민과 서민이 주 대상이다.

우선 농민들에게는 추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는 이달과 내달 수확될 쌀 생산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되는 농민은 431만명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경기부양안은 또 국영은행 채무자들에게 1년간 원금납입을 유예해주고, 소비 촉진을 위해 저금리로 대출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찬윗 부장관은 또 재무부가 연말에 만료되는 장기 주식 펀드의 세액 공제 혜택과 함께 새로운 유형의 절세 펀드의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3년간 고정금리 2.5%를 유지하도록 하는 '드림 홈 포 뉴 이어' 모기지(담보대출) 계획을 최근 내각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500억 바트가 투입된다.

이번 경기부양안은 최근 태국 정부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가 태국의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달 NESDC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작년 동기보다 2.4% 성장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는 2분기 2.3%보다는 높지만 1분기 2.8%보다는 낮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NESDC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2.7~3.2%에서 2.6%로 또 다시 낮췄다.

이 같은 전망에는 글로벌 경제 둔화에 무역 전쟁이 계속되는 데다 바트화 강세까지 겹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올해 총선 이후 새 정부 구성을 두고 계속된 정치적 갈등 속에서 민간 부문 투자가 기대보다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