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 보고서 발간
"태안 당암포서 나온 청자, 대부분 14∼15세기 제작"
충남 태안 당암포 해역 수중발굴로 찾은 청자는 대부분 14∼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7년 10월과 지난해 4월에 총 41일간 진행한 당암포 수중발굴 성과를 정리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암포는 천수만 북쪽 안면운하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지난 2016년 도굴범이 훔친 고려청자를 압수하면서 문화재 잔존 가능성이 알려졌고, 그해 12월 연구소가 긴급탐사를 통해 유물 21점을 수습했다.

연구소는 본격적인 발굴조사로 전환해 청자 70점, 백자 33점, 도기 2점, 닻돌 1점 등 유물 106점을 발견했다.

청자는 종류별로 접시가 52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발과 잔이 각각 15점과 3점이다.

문양은 음각, 압출, 양각, 상감 기법으로 표현했다.

백자는 발이 14점이고, 대접과 접시가 각각 6점이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당암포에서 나온 청자는 무안 도리포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과 흡사하고, 강진 사당리 가마터 출토품과도 비슷하다"며 "청자 중 69점은 14∼15세기에 제작했으며, 동일 기종이 한곳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난 점으로 미뤄 한 척의 선박에 실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암포 유역에서 선박 화물로 추정되는 14∼15세기 청자가 발견된 것은 안면운하 건설 전 안면도가 육지였던 시기에도 선박이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며 "닻돌도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당암포 조사 해역이 항로이자 정박지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전국 박물관과 대학 도서관에 배포하고, 누리집(seamuse.go.kr)을 통해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태안 당암포서 나온 청자, 대부분 14∼15세기 제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