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과 임직원들이 지난 23일 경기 가평에 있는 초롱이둥지마을을 찾아 김장을 했다. 이날 마을 주민들과 함께 담근 김치는 탈북주민이 주택을 배정받기 전 거주하는 보호쉼터에 전달했다. 기 사장은 “도농 교류와 사회공헌 연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증권회사로선 12년 만의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끌었던 코리아에셋증권이 공모 청약에서 연이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13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상장을 주관하는 신영증권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11~12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23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모 규모는 총 공모주식 수의 20%인 32만 주다. 앞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945.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코리아에셋투자증권 내부에서조차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이 증권사는 투자은행(IB) 부문과 채권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에 특화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중소기업 육성 강화라는 정부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중소·벤처 기업금융 실적은 작년 2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늘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51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1%를 넘는 등 수익성도 견고하다는 평가다.상장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공모가는 1만원이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사진) 등 대주주는 이번 기업공개로 상당한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PEF로 상장 전 지분의 87.3%인 414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PEF는 기 사장이 2012년 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전신인 코리아RB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사모펀드다.전신인 코리아RB증권 인수 당시 투입한 자금은 1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기 사장은 지분율이 23% 가량으로 현재는 95만5000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기 사장은 공모가 기준으로 약 47억7500만원(액면가 5000원 감안)의 주식 평가 차익을 낼 것이란 계산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성장해 시가총액이 오르면 기 사장과 김 부사장이 배당 수익과 주식 평가 차익을 크게 얻는 구조인 만큼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11일부터 12일까지 같은 기간 일반 청약을 받은 네 곳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가정간편식(HMR) 업체 우양은 100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냈다. 씨에스베어링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양호한 경쟁률을 보였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흥행에 부진했던 티움바이오는 일반 청약에서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12일 우양 상장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1037.3 대 1로 집계됐다. 우양은 지난 5~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1195.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올리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3800~4200원) 중 상단인 4200원으로 결정했다.수요예측에서 1247.9 대 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씨에스베어링은 일반 청약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699.7 대 1로 집계됐다.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코스닥 상장 이후 증권사로선 12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나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일반 청약 경쟁률이 231.8 대 1을 나티냈다. 이 회사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946 대 1이었다.티움바이오는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장주관사 키움증권에 따르면 일반 청약 경쟁률은 3 대 1로 집계됐다. 티움바이오는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37.3 대 1로 기대에 못 미쳐 공모가를 희망공모가(1만6000~2만원)보다 낮은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수가 증가해 사전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것과 관련해 ‘경쟁률 거품’ 논란이 뜨겁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수요예측 성적표가 일반 청약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이달로 예정된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해외 영토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사진)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우수 인력을 확보해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며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00년 1월 설립됐다. 2013년 현 최대주주인 케이엔케이드림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하며 코리아RB증권을 세운 뒤 사명을 바꿨다. 투자은행(IB) 분야 중 부동산 및 신재생에너지 금융 부문에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 부문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총 96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기 사장은 “2017년 2517억원이던 중소벤처기업금융 실적이 2018년 2856억원으로 늘었다”며 “중소·중견기업을 돕는 도우미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대체투자 상품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기 사장은 “헤지펀드와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면서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공모 희망가 범위는 8000~1만원이다. 오는 4~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1~12일 일반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증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어 12년 만이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