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카탈루냐! 진정한 럭셔리 여행 바르셀로나에서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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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손미나의 아주 특별한 바르셀로나 여행
손미나의 아주 특별한 바르셀로나 여행
“어떤 사람들은 ‘럭셔리가 빈곤의 반대말’이라고 한다. 아니다. 천박함의 반대말이다.” 지금까지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손꼽히는 샤넬의 그녀, 가브리엘 샤넬이 한 말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공감하고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패션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다 적용할 수 있어서다. 단, 럭셔리라는 단어의 의미와 정의를 제대로 한다는 가정 아래 그렇다.
당신이 생각하는 럭셔리 여행은 어떤 것인가? 좋은 호텔에서 잠을 자고, 비싼 음식을 먹는 것일까? 진정한 럭셔리 여행이란 꼭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신나게 눈을 호강시키고 즐거운 추억을 가슴 가득 채울 수 있는 그런 여행 아닐까. 럭셔리 여행과 호화로운 여행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험의 다양성이랄까. 흔히 볼 수 없는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절로 기쁨이 커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 여행일 것이다. 그간의 바르셀로나 여행 경험을 통해 하나둘씩 쌓아뒀던 럭셔리 여행 비법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려 한다.
바르셀로나 멋쟁이들의 ‘핫플’ 서빅터호텔
1년에 두세 번 정도 바르셀로나를 가는 필자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이른바 ‘최애’ 숙소가 있다. 파세이 데 그라시아라는 가우디의 건축물이 밀집한 거리에 있는 서빅터호텔(전에는 호텔 옴므)이다. 주변인들이 바르셀로나에서 며칠을 묵는다면 항상 ‘강추’하는 곳이다.
2004년 석사 과정을 밟을 때부터 서빅터호텔은 바르셀로나 멋쟁이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였다. 지금도 그야말로 ‘스타일 좋은’ 주류가 모이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놀 줄 아는’ 그리고 ‘스타일 좋은’ 남녀가 모이는 곳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파세이 데 그라시아에서 나만의 가방 '득템'하고
타파스 맛보며 카바 한 잔…이게 바로 럭셔리 여행
서빅터호텔은 얼마 전 주인이 바뀌면서 대대적으로 새단장을 했는데 무엇보다 맛있는 아침식사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 저녁시간에 찾았던 옥상의 수영장과 바도 인상적이었다.
서빅터호텔은 가우디의 유명한 건축물인 카사 밀라에서 아주 가깝다. 카사 밀라는 여름이면 옥상에 불을 밝히고 열리는 콘서트와 작은 연극 등 공연으로 유명하다. 서빅터호텔에선 그 카사 밀라의 불 밝힌 옥상을 바라보며 스페인식 샴페인 카바를 마실 수 있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자기만의 아지트를 확보하는 것, 럭셔리 여행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전문가와 함께 하는 바르셀로나 쇼핑 투어
최근 바르셀로나 여행 중에는 처음으로 해본 경험이 꽤 있었다. 그중 하나가 쇼핑 투어였다. 개인적으로 쇼핑을 아주 즐기는 편이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이 없으면 굳이 상점들을 서성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엔 동기 부여가 확실했다. 카탈루냐 관광청으로부터 파세이 데 그라시아 관광협회를 소개받았는데 그들이 쇼핑 전문가를 추천했다. 참고로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관광객을 위한 협회가 세분화돼 운영되고 있다.
파세이 데 그라시아는 바르셀로나 최고의 관광 거리이면서 쇼핑 거리다. 이곳을 전문가와 함께 둘러보는 투어라니 호기심이 마구 샘솟았다. 가이드의 안내로 최신 트렌드와 독특한 상점들을 구경하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 가방 등을 추천해주면 착용도 해보며 파세이 데 그라시아를 훑어나갔다. 바르셀로나에 2년이나 살았는데도 존재 자체를 몰랐던 가게들, 그 뒤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으며 하는 쇼핑투어는 생각했던 것과는 천지차이였다. 정말 좋았던 점은 가이드가 물건을 사라고 종용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았다는 것. 쇼핑 전문가를 고용했다는 사실을 잊고 친절한 새 친구를 사귄 기분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쇼핑 투어의 첫 코스는 독특한 가죽공예 제품 가게로 가우디 건축물을 모티브로 가방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원하는 디자인에 따라 가방을 제작할 수 있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상점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 브랜드의 공방 또한 방문이 가능한데 그들이 사용하는 소재, 컬러 등을 둘러본 뒤 원하는 디자인과 조건을 얘기하면 맞춤형 가방을 만들어 준다.
두 번째 코스는 100년 역사를 지닌 명품 편집숍이었다. 어찌보면 럭셔리한 브랜드를 모아놓은, 다소 평범한 곳인데 지하에 있는 공간만큼은 특별했음을 인정한다. 남성 고객을 위해 특화된 곳으로 스페인 왕족을 비롯해 상류층 남자들이 오랜 세월 양복을 맞추던 곳이었다. 현재도 재단하는 장인들의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고 예전 왕족들이 재단하고 간 자료를 전시도 하고 있다.
오감으로 즐기는 스페인 전통 요리 체험
요리 체험도 럭셔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요리 체험 장소는 쿠키테카. 장소에 도착하니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스페인 요리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를 포함한 일행 모두가 앞치마를 두르고 타파스(한입에 먹을 수 있는 스페인식 안주, 일종의 핑거푸드)를 함께 만들었다. 요리에는 눈꼽만치도 재능이 없는 사람 역시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타파스부터 스페인식 오믈렛인 토르티아 데 파타타스, 그리고 웬만한 고수가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할 파에야까지 만들어 봤다. 요리법을 배우는 재미보다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워 쉼없이 웃었던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예이다라는 도시에서 즐긴 파라도르 체험도 추천할 만하다. 파라도르는 스페인 귀족이나 성주들이 살던 곳이다. 그들의 사냥터에 있던 건물을 정부가 사들여서 호텔 체인으로 만든 것인데 스페인 전역에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된다. 바르셀로나의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 때문에 상상하기 힘들지만 카탈루냐에는 중세시대 유적이 꽤 있다. 예이다의 파라도르는 이런 중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봄에도 즐길 수 있는 스키장 투어
모든 경험이 주옥 같았지만 백미는 스키장 투어가 아니었을까. 바르셀로나가 항구도시로 바다가 있고 섬들이 가깝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카탈루냐의 산이 굉장히 좋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카탈루냐 산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은 주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인데 그 이유는 유럽에서 가장 좋은 발다란 스키 리조트가 바로 카탈루냐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카탈루냐를 방문했을 당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뛸 듯이 기뻤던 기억이 있다. 겨울에도 눈을 쉽게 볼 수 없는, 야자수가 늘어선 바르셀로나에서 가까운 유럽 최고의 스키장에서, 그것도 4월에 스키를 탈 수 있다니! 참고로 4월에 스페인 남부를 가면 한여름 같은 뜨거운 땡볕 아래 축제가 펼쳐지고 집집마다 붉은 꽃들이 만발한다. 스페인은 이렇듯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어 매력이 넘치는 나라다.
정말 카탈루냐의 매력은 어디까지인지, 2년을 살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방문하지만 갈 때마다 새롭고 놀라게 되는 곳이다. 유럽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평생 스페인을 보아도 질리지 않고 평생 스페인만 보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 스페인이라는 새로운 우주를 품에 안은 지 20여 년, 여전히 첫사랑처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이 멋진 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평생 끝까지 다 알 수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계속해서 스페인을 향해 가는 여행 가방을 쌀 수 있을 테니까.
바르셀로나=손미나 여행작가/손미나앤컴퍼니 대표 mina@sohnmina.com
당신이 생각하는 럭셔리 여행은 어떤 것인가? 좋은 호텔에서 잠을 자고, 비싼 음식을 먹는 것일까? 진정한 럭셔리 여행이란 꼭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신나게 눈을 호강시키고 즐거운 추억을 가슴 가득 채울 수 있는 그런 여행 아닐까. 럭셔리 여행과 호화로운 여행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험의 다양성이랄까. 흔히 볼 수 없는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절로 기쁨이 커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 여행일 것이다. 그간의 바르셀로나 여행 경험을 통해 하나둘씩 쌓아뒀던 럭셔리 여행 비법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려 한다.
바르셀로나 멋쟁이들의 ‘핫플’ 서빅터호텔
1년에 두세 번 정도 바르셀로나를 가는 필자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이른바 ‘최애’ 숙소가 있다. 파세이 데 그라시아라는 가우디의 건축물이 밀집한 거리에 있는 서빅터호텔(전에는 호텔 옴므)이다. 주변인들이 바르셀로나에서 며칠을 묵는다면 항상 ‘강추’하는 곳이다.
2004년 석사 과정을 밟을 때부터 서빅터호텔은 바르셀로나 멋쟁이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였다. 지금도 그야말로 ‘스타일 좋은’ 주류가 모이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놀 줄 아는’ 그리고 ‘스타일 좋은’ 남녀가 모이는 곳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파세이 데 그라시아에서 나만의 가방 '득템'하고
타파스 맛보며 카바 한 잔…이게 바로 럭셔리 여행
서빅터호텔은 얼마 전 주인이 바뀌면서 대대적으로 새단장을 했는데 무엇보다 맛있는 아침식사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 저녁시간에 찾았던 옥상의 수영장과 바도 인상적이었다.
서빅터호텔은 가우디의 유명한 건축물인 카사 밀라에서 아주 가깝다. 카사 밀라는 여름이면 옥상에 불을 밝히고 열리는 콘서트와 작은 연극 등 공연으로 유명하다. 서빅터호텔에선 그 카사 밀라의 불 밝힌 옥상을 바라보며 스페인식 샴페인 카바를 마실 수 있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자기만의 아지트를 확보하는 것, 럭셔리 여행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전문가와 함께 하는 바르셀로나 쇼핑 투어
최근 바르셀로나 여행 중에는 처음으로 해본 경험이 꽤 있었다. 그중 하나가 쇼핑 투어였다. 개인적으로 쇼핑을 아주 즐기는 편이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이 없으면 굳이 상점들을 서성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엔 동기 부여가 확실했다. 카탈루냐 관광청으로부터 파세이 데 그라시아 관광협회를 소개받았는데 그들이 쇼핑 전문가를 추천했다. 참고로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관광객을 위한 협회가 세분화돼 운영되고 있다.
파세이 데 그라시아는 바르셀로나 최고의 관광 거리이면서 쇼핑 거리다. 이곳을 전문가와 함께 둘러보는 투어라니 호기심이 마구 샘솟았다. 가이드의 안내로 최신 트렌드와 독특한 상점들을 구경하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 가방 등을 추천해주면 착용도 해보며 파세이 데 그라시아를 훑어나갔다. 바르셀로나에 2년이나 살았는데도 존재 자체를 몰랐던 가게들, 그 뒤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으며 하는 쇼핑투어는 생각했던 것과는 천지차이였다. 정말 좋았던 점은 가이드가 물건을 사라고 종용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았다는 것. 쇼핑 전문가를 고용했다는 사실을 잊고 친절한 새 친구를 사귄 기분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쇼핑 투어의 첫 코스는 독특한 가죽공예 제품 가게로 가우디 건축물을 모티브로 가방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원하는 디자인에 따라 가방을 제작할 수 있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상점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 브랜드의 공방 또한 방문이 가능한데 그들이 사용하는 소재, 컬러 등을 둘러본 뒤 원하는 디자인과 조건을 얘기하면 맞춤형 가방을 만들어 준다.
두 번째 코스는 100년 역사를 지닌 명품 편집숍이었다. 어찌보면 럭셔리한 브랜드를 모아놓은, 다소 평범한 곳인데 지하에 있는 공간만큼은 특별했음을 인정한다. 남성 고객을 위해 특화된 곳으로 스페인 왕족을 비롯해 상류층 남자들이 오랜 세월 양복을 맞추던 곳이었다. 현재도 재단하는 장인들의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고 예전 왕족들이 재단하고 간 자료를 전시도 하고 있다.
오감으로 즐기는 스페인 전통 요리 체험
요리 체험도 럭셔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요리 체험 장소는 쿠키테카. 장소에 도착하니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스페인 요리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를 포함한 일행 모두가 앞치마를 두르고 타파스(한입에 먹을 수 있는 스페인식 안주, 일종의 핑거푸드)를 함께 만들었다. 요리에는 눈꼽만치도 재능이 없는 사람 역시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타파스부터 스페인식 오믈렛인 토르티아 데 파타타스, 그리고 웬만한 고수가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할 파에야까지 만들어 봤다. 요리법을 배우는 재미보다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워 쉼없이 웃었던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예이다라는 도시에서 즐긴 파라도르 체험도 추천할 만하다. 파라도르는 스페인 귀족이나 성주들이 살던 곳이다. 그들의 사냥터에 있던 건물을 정부가 사들여서 호텔 체인으로 만든 것인데 스페인 전역에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된다. 바르셀로나의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 때문에 상상하기 힘들지만 카탈루냐에는 중세시대 유적이 꽤 있다. 예이다의 파라도르는 이런 중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봄에도 즐길 수 있는 스키장 투어
모든 경험이 주옥 같았지만 백미는 스키장 투어가 아니었을까. 바르셀로나가 항구도시로 바다가 있고 섬들이 가깝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카탈루냐의 산이 굉장히 좋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카탈루냐 산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은 주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인데 그 이유는 유럽에서 가장 좋은 발다란 스키 리조트가 바로 카탈루냐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카탈루냐를 방문했을 당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뛸 듯이 기뻤던 기억이 있다. 겨울에도 눈을 쉽게 볼 수 없는, 야자수가 늘어선 바르셀로나에서 가까운 유럽 최고의 스키장에서, 그것도 4월에 스키를 탈 수 있다니! 참고로 4월에 스페인 남부를 가면 한여름 같은 뜨거운 땡볕 아래 축제가 펼쳐지고 집집마다 붉은 꽃들이 만발한다. 스페인은 이렇듯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어 매력이 넘치는 나라다.
정말 카탈루냐의 매력은 어디까지인지, 2년을 살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방문하지만 갈 때마다 새롭고 놀라게 되는 곳이다. 유럽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평생 스페인을 보아도 질리지 않고 평생 스페인만 보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 스페인이라는 새로운 우주를 품에 안은 지 20여 년, 여전히 첫사랑처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이 멋진 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평생 끝까지 다 알 수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계속해서 스페인을 향해 가는 여행 가방을 쌀 수 있을 테니까.
바르셀로나=손미나 여행작가/손미나앤컴퍼니 대표 mina@sohnmi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