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업계 "음원사재기 의혹 해소해야…윤리강령 선포"
음악 산업 단체가 최근 대중음악 시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음원 사재기' 의혹을 규탄하고, 건전한 음악 유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정한 윤리 강령을 선포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등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건전한 음원·음반 유통 캠페인' 윤리 강령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포식에서 "최근 발생하는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음원 시장 자체가 술렁이고 여러 곳에서 민원이 제기됐다"며 "대중과 업계 종사자의 불신과 불만을 해소하고 건전한 음악 유통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채택한 '2019 건전한 음원·음반 유통 캠페인 윤리 강령'은 음원 사재기 의혹을 해소해 투명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며, 체계적인 모니터링 제도를 구축해 음악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공정한 음악 유통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영진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K팝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국내 음악 시장은 이에 발맞춰가지 못하고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곤혹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투명한 방식으로 건전한 산업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근절하려면 이해당사자 의식개선과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며 "윤리 강령이 산업 관계자들의 지혜를 모아 음악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음악산업계 "음원사재기 의혹 해소해야…윤리강령 선포"
경만선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격려사에서 "윤리 강령은 대중음악 산업 종사자에 책임을 부여하고 공정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시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음악 산업계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백순진 이사장은 "최근 파문을 일으킨 프로듀스 101 조작 의혹을 보면 음원 사재기가 더 큰 문제가 됐을 때 국내외를 막론해 한국 음악계에 믿음이 사라져 음악 산업 전체에 큰 파장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윤리 강령을 어길 경우 강력한 벌칙을 줌으로써 사재기를 근절시킬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그룹 B.A.P 출신 종업과 신인 보이그룹 동키즈(DONGKIZ)가 윤리 강령 서명식에 참여했다.

가수 더원, 에일리,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출연한 건전한 음원·음반 유통 캠페인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