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
QM6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8401대를 판매했다. 올 들어 최고 실적이다. 일등공신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다. 지난달 4772대가 팔렸다. 르노삼성 내수 판매의 절반 수준이다.

가솔린과 디젤, LPG 모델이 골고루 팔린 결과라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2016년 QM6를 출시하면서 ‘도심형 SUV’라고 표현했다. 과거 SUV는 ‘레저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인식을 깬 설명이었다. 그 결과 QM6는 중형 SUV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에는 LPG 모델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QM6는 다시 한번 도약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QM6 판매량의 64.9%가 LPG 모델이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QM6 고유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LPG를 연료로 써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며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차량을 원하는 이들에게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가솔린 중형 SUV 1위 QM6…도심에서 조용하고 넉넉하게 탄다
QM6 LPG 모델 인기 배경에는 르노삼성이 2014년 개발한 ‘도넛탱크’ 기술이 있다. QM6 LPG 모델에 들어가는 75L 용량 도넛탱크를 80% 충전하면 534㎞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좋다. 도넛형 LPG 탱크는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LPG 모델이지만 충분한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도 유지됐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엔진회전 수가 낮더라도 같은 힘을 발휘한다.

르노삼성은 지난 9월 QM6의 디젤 라인업도 강화했다. 배기량이 다른 1.7L 트림(세부모델)과 2.0L 4륜 트림 등 두 종류를 내놨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1.7L 트림은 경제성에 집중했다. 연비는 L당 14.4㎞다. 2.0 4륜 트림은 강한 힘을 내세웠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도 더욱 강한 힘을 낸다. 이 때문에 보다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기존 모델과 비교해 연비(L당 12.7㎞)가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중·저속 구간이 많은 도심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가솔린 모델은 QM6의 대표 모델이다. ‘SUV=디젤’이라는 업계의 공식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차다. QM6는 여전히 가솔린 중형 SUV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디젤 엔진 SUV에 비해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덜하다는 게 강점이다. 승차감은 세단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차 구간이 많은 도심에서 주행할 일이 많은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르노삼성은 정숙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소음 유발 부분에 흡차음재를 더했다. 모든 트림에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앞유리)를 장착했다.

가솔린 SUV의 단점으로 꼽혔던 낮은 연비도 해결했다. QM6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L당 12.0㎞다. 준중형 SUV는 물론 일부 소형 SUV의 가솔린 모델보다 더 낫다. QM6 디젤 모델(L당 12.8㎞)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일본 자트코사의 최신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