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 국내 한지장 4곳 방문 제조과정 살펴봐
문경 전통 한지에 반한 루브르박물관 종이 전문가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종이복원 전문가 20여명이 안동·괴산·문경·전주를 잇달아 방문했다.

22일 경북 문경시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 관계자들은 괴산과 안동을 방문한 데 이어 21일 문경을 찾아 한지 제조과정을 살펴보고 전주 한지 생산지로 이동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지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국내 한지 생산지를 잇달아 찾았다.

문경 전통 한지(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3-나호)는 지난해부터 루브르박물관 작품의 복원 및 보수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루브르박물관은 기록 유물과 보수용 종이로 일본 화지와 중국 선지를 사용하다가 지난해부터 문경·전주 전통 한지를 사용하고 있다.

루브르박물관은 지난해 소장 중인 판화 '성캐서린의 결혼식'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문경 전통 한지로 복원했다.

문경 전통 한지는 재배한 닥나무로 삶기, 껍질 벗기기, 잿물 내리기, 종이 뜨기 등 전통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생산된다.

문경 전통 한지는 섬유가 직교하면서 서로 얽혀 질긴 게 특징이라서 기록유물 복원에 뛰어난 내구성과 보존성을 갖고 있다.

제조 공정과 두께에 따라 장당(80㎝×60㎝) 1만∼15만원에 판매된다고 한다.

문경 전통 한지는 조선왕조실록 복원과 고려 초조대장경 복간사업 등에 사용됐다.

문경 전통 한지에 반한 루브르박물관 종이 전문가들
엄원식(박사·학예연구사) 문경시 문화재관리담당은 "루브르박물관은 문경 전통 한지를 데이터베이스작업 표준으로 선정했다"며 "문경 전통 한지는 전통 가내수공업의 제조과정을 거쳐 생산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