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부산 도시재생 뉴딜현장 점검…"마을 정취 살려야"
중소형 조선업체 "경기 어렵다"…李총리 "정부 할 일 하겠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오후 부산 사상구와 영도구에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이 총리가 찾은 사상구 괘내마을과 영도구 대평동 일원은 지난달 8일 제19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낙후 지역의 기반시설을 가꿔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인구 이탈을 막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는 2017년 이후 지금까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를 총 265곳 선정했다.

이번 방문은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사업과 관련된 의견을 듣기 위해 이뤄졌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 오거돈 부산시장, 김대근 사상구청장, 김철훈 영도구청장이 함께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사상 지역위원장인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현장에 나왔다.

괘내마을은 열악한 교통 여건 때문에 발전이 더디고 노후화된 주거지역이었으나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뒤 친환경 체험텃밭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총리는 구청장으로부터 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받은 뒤 "현대도시에서 잃어버린 정취가 (사업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제 생활여건을 개선해 원래 마을의 정취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도 4수 끝에 선정됐다고 들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4수 끝에 당선됐다.

오거돈 시장도 4수이시죠. 앞으로는 바로바로 합격하시길 바란다"고 말해 현장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오 시장을 향해 "오씨와 이씨의 관계가 뭔지 아느냐"며 "오씨가 비상하면 이씨가 추락한다는 것"이라며 사자성어 '오비이락'을 빗댄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영도구 대평동에 있는 수리조선 기술센터 부지로 이동해 이 지역 뉴딜사업 현황을 들었다.

영도구 대평동 일원의 경우 조선경기 불황과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에는 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조선수리 기술과 깡깡이예술마을이라는 역사·문화적 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어 수리조선사인 선진조선도 방문해 조선업 경기를 점검했다.

선진대표 관계자들은 "자잿값은 오르고 수리 관련 수주는 줄고 경기가 어려워져서 중소형 조선소 경영난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 총리는 "정부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기업도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중소형 조선업체 "경기 어렵다"…李총리 "정부 할 일 하겠다"
/연합뉴스